• 검색

큰 파도 넘은 증시..7월엔 순항할까?

  • 2013.07.01(월) 11:17

6월 공포는 누그러져..중국 중심 G2 변수 지속
외국인 수급 ·어닝시즌 긍정적 기대..대형주 관심 커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신용경색 공포로 얼룩진 6월이 갔다. 7월에도 G2 변수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극도의 불안은 누그러진 만큼 과도한 조정보다는 완만한 반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단 시장은 밑그림이 확연해진 미국보다 중국 재료를 더 의식할 전망. 대신 수급 여건 개선이나 2분기 이익 모멘텀이 일부나마 안도 랠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안도와 불안 사이..완만한 반등 예상

 

미국 양적완화와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는 한국뿐 아니라 위험자산을 향한 전 세계 유동성을 꽁꽁 묶어놨다. 다만 G2 쇼크에 대한 재해석과 함께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가파른 조정은 일단락됐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국내 증시 역시 반등에 성공했고 외국인의 자금 유출 속도도 더뎌졌다. 이제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경제지표 등 펀더멘털 개선으로 상쇄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인위적인 유동성이 줄어드는 대신 미국 등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 유동성 축소에 대한 불안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최근 이어진 반등세가 7월에도 지속될 것이란데 무게가 실린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공포국면 진정과 함께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이를 넘어선 상승추세 진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노근환 한국증권 연구원은 "큰 파도가 지나가면서 7월은 새로운 박스권을 전망한다"며 "출구전략 우려 완화가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중국의 경기둔화가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 미국보다는 중국이 더 불안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신용경색 논란이 다소 완화됐지만 G2 이슈가 결국 7월은 물론 하반기 전반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중국발 악재가 더 불안한 변수로 지목된다.

 

KB증권은 중국의 단기자금 시장 불안과 함께 중순쯤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과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부양 가능성은 낮지만 부양의지가 나타날 경우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이나 유럽은 양호한 회복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중국은 경기둔화 리스크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중국의 펀더멘털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쪽을 유심히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국 외에 최근 상황이 좋지 않은 이탈리아 등 유로존이나 아베노믹스 강도를 결정할 수 있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 등도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 우호적 수급 기대..외국인 매도 종목 주목
 
그나마 7월에 긍정적인 부분은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수급 여건이다. 상반기 내내 이어져온 뱅가드 펀드의 한국매물이 드디어 종료되기 때문이다. 뱅가드 펀드 매물은 오는 4일 마무리될 예정으로 최근 6개월간 외국인은 9조원에 달하는 한국 주식으로 기계적으로 매도했다.

 

KB투자증권은 "상반기 수급부담이었던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이 완료돼 대형주 매물 부담이 사라지고 연기금으로 한 주식비중 확대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박승영 대우증권 연구원은 뱅가드가 앞으로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하는 점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선진 주식시장으로는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뱅가드가 한국을 포함시킬 때 대형주를 중심으로 편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간 외국인들의 집중매도 대상이 됐던 대형주를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하나대투증권도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양호하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신흥시장 내에서 한국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초과매도 업종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최악 지난 2분기..실적 모멘텀 기대

 

7월은 2분기가 마무리된 후 분기실적이 발표되는 달이다. 따라서 월초부터 이익 모멘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단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비교적 잘 견뎌낸데 이어 2분기에는 대형주 위주로 이익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영업이익은 31조1000억원으로 사상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2분기 실적은 최악은 지났다는 표현이 어울린다"며 이미 눈높이가 낮아졌으며 하반기 개선 여지가 많아 중립적 변수 정도로 판단했다. 한국증권도 이익 추정치하향 과정이 지속되면서 지수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급락 후 반등 중인 삼성전자의 이익 가시성 회복 여부도 중요한 관심사다. 흥국증권은 그나마 삼성전자가 매를 미리 맞은 만큼 컨센서스 수준의 실적이라면 삼성전자가 시장의 버팀목이 돼 줄 것으로 기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유통 등이 공통적으로 주목되는 분위기다.  가격하락폭이 심했던 산업이나 소재에 대한 기대감도 눈에 띈다. 하나대투는 이익모멘텀과 수급 여건을 고려해 정보기술과 자동차 보험, 조선 등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관련된 단기 모멘텀과 업황 부진을 통과할 것이란 중기 모멘텀의 조합이 중요하다며 반도체와 미디어, 자동차부품, 유통업종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이미 금융과 소재, 에너지, 산업재 섹터가 연초대비 20%나 하향조정된 상태라며 국내 상장기업의 순이익 추정치가 추가적으로 크게 하향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이익 안정성이 기대되는 업종은 자동차, 소매, 통신서비스로 이익 방향성 반전을 노릴만한 업종은 산업재와 소재로 판단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