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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의 역습]①Made for China 시대

  • 2013.07.01(월) 13:45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의 역습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발표하는 경제지표 하나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을 비롯한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미 중국은 '세계의 공장'을 벗어나 '세계의 시장'으로 성장중이다.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시대가 저물고, 거대 소비층을 겨냥한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 '과거의 중국은 잊어라'

 

중국의 성장은 한국에서 인식하고 있는 그 이상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과거에 제공했던 각종 혜택을 줄이고 있다.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자본'만 선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에는 자국 기업의 경쟁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자신감이 담겨있다.

 

실제 다양한 측면에서 중국 경제의 성장과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중국내 외국기업들이 수출하는 금액비중은 지난 2007년 57%에 달했지만 지난해말에는 49.6%까지 떨어졌다. 그 자리는 중국 기업들이 채웠다.

 

원재료나 반제품을 들여와 완제품으로 재수출하는 가공수출의 비중도 5년전(16.8%)에 비해 절반수준(8.9%)으로 줄었다. 중국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 제품을 생산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수출 1위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도 중국이다. 지난 2002년 787개였던 수출 1위 품목은 2011년 1431개까지 늘어났다. 독일(777개), 미국(589개)를 멀찌감치 따돌린 상태다.

 

 


[한국의 지역별 수출 변화(자료:ISTANS)]


 

한국 수출이 중국에 의존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 2000년 한국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10.7%로 미국(22.0%) 일본(11.7%)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2010년에는 중국의 비중이 24.5%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미국은 10.7%, 일본은 7.0%로 줄었다. 2000년 183억7900만달러였던 중국 수출은 2010년 1335억1200만달러로 급증했다.

 

◇ 중국 내수시장을 잡아라

 

최근 현대자동차는 중국 제4공장 설립을 공식화했다. 연산 30만대 규모다. 서부 내륙에 위치한 주요 도시중 하나가 낙점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베이징 등 3개의 공장을 통해 100만대 가량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50만대에 조금 못미치는 기아차도 내년초 30만대 규모의 3공장이 완공된다.

 

현대차의 4공장이 완성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생산능력은 200만대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현대차만이 아니다. 폭스바겐, GM, 도요차, 혼다 등 글로벌 메이커들도 이미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처럼 중국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투자다.

 



삼성전자 역시 시안에 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과 LG 모두 대형 LCD 패널 공장을 중국에 건설중이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기술유출 우려 등으로 중국에 반도체와 LCD패널 공장을 짓는 것은 금기시됐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 내부에서 소비되는 반도체와 LCD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중국 경제 변화에 맞춰 기업들의 투자나 대응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을 현지 생산기지가 아닌 거대한 시장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중국 수출 1조달러 달성을 맞아 "대중국 수출의 가공무역의 비중이 70%를 넘는다"며 "한국이 수출하는 금액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소비되지 않고 재수출된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단순 가공무역 위주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급속도로 팽창하는 중국 내수시장과 서비스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내수중심 성장전략으로 전환되고, 기업규제가 강화되는 등 이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며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지역적, 업종별 투자패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made for china

중국인의 기호에 맞춘 상품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메이드 포 차이나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붙는 메이드 인 차이나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다른 시장과는 차별적인 수요와 취향을 갖고 있다. 예컨대 중국 고급차 소유자들은 기사를 고용하기 때문에 공간이 넓고, 뒷좌석이 안락한 차를 원한다. 20109월 헤르메스는 상시아를 출시했는데 이 브랜드는 중국 장인정신에 기반을 두고 중국인으로 구성된 팀에 의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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