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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택진 대표 임기만료 앞둔 ‘하필 이때’…넥슨의 노림수

  • 2014.10.15(수) 11:13

내년 3월 주총때 사내이사 임기3년 만료…등기임원중 유일
연임 여부 따라 ‘경영 불개입 원칙’ 넥슨의 속내 드러날 듯

게임업계의 ‘큰손’ 넥슨(Nexon)의 엔씨소프트 지분 확대가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경영 ‘불개입’ 원칙을 유지해오는 와중 2년여만에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것도 그렇고, 엔씨소프트가 넥슨의 진짜 속내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서다. 또 한가지, 엔씨소프트 창업자이자 경영 실권자(實權者)인 김택진(47) 대표이사의 등기임원 임기 만료를 앞둔 시점이라 시기적으로도 너무 공교롭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김정주 엔엑스씨 대표.

김정주(46) 엔엑스씨(NXC) 대표의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등장한때는 2012년 6월. 일본법인 넥슨(옛 넥슨재팬)을 통해 김택진 대표 지분 24.7% 중 14.7%(322만주)를 8045억원(주당 25만원)사들인 것. 이를 계기로 김택진 대표는 2대주주로 내려오고, 현재 10.0%(219만주)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경영에는 전혀 간섭하지 않은채 김택진 대표의 경영권을 유지해주고 있다. 게임업체를 인수할 때마다 으레 경영진을 파견해오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양사가 제 색깔대로 각자의 길을 갈뿐, 엔씨소프트가 쌓아놓은 브랜드 이미지와 게임개발 노하우는 유지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이유에 대해서도 ‘전략적 제휴을 위한 투자’라는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넥슨코리아가 지난 8일 장내에서 엔씨소프트 8만8806주(지분 0.4%)를 사들여 전체 보유지분을 15.1%(331만주)로 늘리면서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에서도 예전과 다름없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히고, 경영권과는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경영 불개입 방침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2014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 시즌인 내년 3월에 4명의 현 엔씨소프트의 사내이사중 임기 만료되는 임원이 한 명 있다. 바로 김택진 대표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 창업(1997년 3월) 이래 등기임원을 맡으며 1998년 8월부터는 줄곧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2012년 3월 정기주총에서 재선임된 이래 등기임원의 임기 3년이 만료되는 것.

현재 엔씨소프트 정관에서 정한 이사진은 정원이 7명(3인 이상)으로 기타비상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을 합해 모두 정원을 채우고 있다. 내년 정기주총에서 조정해야 하는  사내이사진 인원은 공교롭게도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김택진 대표 딱 한 명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주총에서 김택진 대표의 연임 여부가 넥슨이 앞으로 경영 불개입 원칙을 깰지, 아니면 유지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또 하나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 참여 계획이 없다”면서도 “이번 주식 매입이 일회성인지 앞으로 더 매입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추가 지분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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