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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아 상장 멀어지자 웃돈주고 갚은 효성家 장남

  • 2013.07.02(화) 11:31

조현준 사장, 지분 13% 120억에 추가로 사들여
2대주주 풋옵션 탓…유상감자가격보다 2배 비싸

효성가(家)의 장남 조현준(사진) 효성 사장의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이하 갤럭시아)가 유치했던 돈이 조 사장에게 ‘빚’이 되어 돌아왔다. 잘 나가던 갤럭시아가 주저앉으며 증시에 상장시킬 길이 막막해지자 조 사장이 갚은 것이다. 특히 현 시세보다 40% 더 웃돈을 얹어줘야 했다. 

2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아 최대주주인 조 사장은 갤럭시아 지분 13.0%(114만주)를 인수했다. 매입금액은 120억원으로 주당 매입가격은 1만500원이다. 이와 함께 갤럭시아 계열 주주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이하 트리니티)도 3.3%(29만주·30억원)을 사들였다. 트리니티는 조 사장이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임대 계열사다.

조 사장과 트리니티가 갤럭시아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 것은 계열사의 상장과 관련이 있다. LED조명 업체인 갤럭시아는 2010년 6월 홍콩계 투자사 스타디움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Stadium Investment Limited·이하 스타디움)로부터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50억원의 자본을 유치했다. 스타디움에게는 주당 1만500원에 신주 143만주(지분율 16.2%)가 주어졌다. 다만 계약서에는 단서가 붙었다. 갤럭시아가 3년 내 기업공개(IPO)를 못하면 스타디움이 풋옵션을 행사해 보유주식을 사달라고 할 수 있는 조건이다.

자본 유치 이후 이듬해까지는 갤럭시아의 상장은 낙관적이었다. 실적이 워낙 좋아서다. 2010년 401억원이던 매출은 2011년 615억원으로 54.1% 급신장했다. 영업이익도 51억원에서 78억원을 벌어들임으로써 2년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잘 나갈 것만 같던 갤럭시아는 지난해 푹 가라앉았다. 매출은 26.7% 줄어든 451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23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고작 5억원에 불과했다. 성적이 이렇다 보니 신청서를 내밀었다가는 퇴짜 맞을 게 뻔 한 상황에서 기한 내 상장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상황이 이렇자 2대주주로 있던 스타디움이 풋옵션을 행사함으로써, 상장만 됐으면 매입하지 않아도 됐을 지분을 조 사장과 트리니티가 최근  사들인 것이다.

3년 전 유치 당시와 같은 가격에 매입했지만 결과적으로 비싸게 사 준 셈이 됐다. 갤럭시아는 현재 발행주식(880만주) 중 28.9%에 대해 유상감자를 진행하고 있다.  매입가격이 주당 7500원이다. 조 사장 등의 인수가격에 비해 29% 정도 낮다.

이에 따라 이번 유상감자에 주주들이 얼마나 투자금 회수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특히 조 회장 등이 유상감자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풋옵션 상환 용도로 활용했을 개연성도 있다.  이번 추가 인수로 최대주주인 조 사장(73.2%·644만주)과 트리니티(18.4%·162만주) 지분이 91.6% 늘어난 가운데 투자사 디에스아이브이 4.5%(40만주) 등 기타주주들이 74만주 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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