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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사업추진단 해체, 그안에 담긴 의미

  • 2013.07.02(화) 11:51

삼성이 신사업추진단을 해체했다. 지난 2009년말 조직을 확대한 후 4년째 접어드는 시점이다.

 

신사업추진단은 삼성의 5대 신수종사업 추진을 맡아온 컨트롤타워다. 태양광과 LED, 자동차용 전지, 바이오, 의료기기 등이다.

 

당초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사업추진팀으로 출범했던 이 조직은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2009년말 신사업추진단으로 확대된다. 추진단장은 지금은 물러난 김순택 당시 부회장이 맡았다.

 

신사업추진단은 이듬해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5월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해 5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 역할 다한 신사업추진단

 

신사업추진단 해체를 놓고 가장 먼저 '당초 구상했던 기능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삼성은 신사업추진단 해체에 대해 "당초 태스크포스(TF) 형태로 구성했었고, 신수종사업들이 주요 계열사로 편입되는 등 사업화 단계로 넘어간 만큼 조직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업들의 교통정리가 끝난 만큼 각 계열사들이 맡고 있는 분야를 성장시키면 된다는 의미다.

 

실제 이 기간동안 적지않은 사업조정이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추진하던 LED는 삼성LED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나 다시 삼성전자로 편입됐다. 자동차용전지는 삼성SDI가, 바이오사업은 새로 설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는다.

 

태양광도 각 단계에서 따라 삼성정밀화학,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SDI,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등의 계열사에게 역할을 배분했다. 의료기기는 메디슨을 비롯해 소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이들 사업들은 아직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각 사업에 따라 대내외적인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신수종 사업에 대한 교통정리가 마무리됐지만 아직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줄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업부진과 함께 초기부터 신사업추진단을 맡았던 김순택 부회장이 삼성을 떠난 것이 일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 계열사 체제로 '유턴'

 

컨트롤타워가 없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삼성의 기존 신수종사업은 각 계열사들의 손에 맡겨졌다. 각 계열사들의 상황에 따라 맡고 있는 사업을 키워가는 체제가 됐다. 과거 삼성의 신사업 육성체제로 돌아간 셈이다.

 

따라서 이들 신수종사업외에 추가적인 신사업 역시 각 계열사들이 추진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추진단과 같이 사업 초기부터 그룹 차원에서 개입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과거 삼성전자의 LCD, 삼성SDI의 PDP 사례나 삼성전자의 OLED과 삼성SDI의 OLED 사례처럼 일단 계열사들이 내부경쟁을 통해 초기 연구과정 등을 진행한 후 사업화 시점에서 그룹이 조정에 나서는 구조다.

 

여기에 필요할 경우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초기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삼성이 의료기기 분야를 육성하면서 사용했던 방법이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신수종외에 새로운 사업들은 일단 각 계열사들 차원에서 검토하고 추진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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