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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쇼크 후폭풍]⑦中, 글로벌 성장동력에서 덫으로

  • 2013.07.02(화) 16:07

`실패의 교훈` 은행들 자금 상환 못받고 롤오버 악순환
`글로벌 경제 발목 우려` 상품국가 타격→세계 성장 저하

최근 중국의 신용경색 사태는 중국의 개혁에서 초래되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우여곡절 끝에 큰 화(禍) 없이 마무리됐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멀고 먼 개혁 과정을 감안하면 이 같은 혼란은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는 중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실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세계 경제 역시 무관할 수 없음을 뜻한다.
 
◇과거 부양실패 흔적 곳곳
 
중국 정부가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은 과거에 벌려놨던 부양효과의 양면성 때문이다. 중국이 2008~2011년 사이 2조5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통 큰 부양을 실시한 후 중국 곳곳에 철도와 공항, 가교, 고층건물이 지어졌다.
 
이 같은 결과물들은 경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실수요에 따른 것은 아니었다. 최근 '중국의 몰락' 저자인 고든 창은 중국의 텅 빈 고속철도나 주인없는 유령 도시 등 건설 부문을 제외하면 중국의 성장률은 고작 2~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고든 창은 중국의 전력사용량을 봐도 실질적인 성장활동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지난 1분기 7.7% 성장했지만 전력사용량은 2.9% 증가에 그쳤으며 이는 2.5%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불과하다고 지적이다.
 
부양의 성과와 상관없이 2009년 이후 중국의 국내 부채는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인민은행은 올해 봄부터 꾸준히 유동성 잡기에 나섰지만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고 1~5월간 중국의 국내 신용 규모는 지난해대비 52%나 급증했다.
 
은행들은 부양을 위해 돈을 빌려줬지만 유령도시와 텅 빈 고속철도는 이들에게 자금을 돌려주지 못했고 결국 기존 대출을 계속 만기연장하는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실부채에 대한 '롤오버'가 멈춰버릴 경우 중국의 은행 시스템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셈이며 결국 정부가 나서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중국 정부라는 든든한 재원이 있는 만큼 은행 붕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은행들의 재자본화를 위해 정부가 외화보유액을 푸는 과정에서 미국 국채를 팔아 위안화로 바꿔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가장 끔찍히 여기는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 선뜻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은 못된다.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글로벌 경제 발목 잡을 우려
 
중국의 건전한 개혁 시도에 박수를 보내지만 최근처럼 은행간 금리가 오르는 등 금융시스템이 긴장할 경우 문제는 간단치 않다는 지적을 무시할 순 없다. 자칫 신용거래 매커니즘이 붕괴되고 다시 정상을 되찾을 때까지 해피엔딩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신용경색 문제는 갑자기 불거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신용 긴축이 시작됐고 계속될 조짐이다.
 
노무라는 최근 빡빡한 신용여건이 중국의 경제 활동을 저해하면서 제조업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오는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7.7% 성장에 그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게 성장했고 올해 7.5%의 성장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경우 15년 연속 이뤄냈던 성장률 목표 초과 달성에 실패하게 된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향후 4년안에 3% 선으로 떨어질 것이란 최악의 전망을 내놨다. 바클레이즈 역시 중국의 경제 개혁이 성과를 내면 경착륙 후 드라마틱한 반전이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그 전에 중국이 감내해야 할 고통은 고스란히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이미 예견됐듯이 중국 경제의 하강은 상품 수요 하락으로 이어지며 주변 상품수출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브라질, 캐나다, 호주 등이 중국의 수혜를 입어온 대표 국가의 면면이다. 유로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33%에 달하는 등 글로벌 성장률에서 상당 부분을 기여해 온 만큼 전 세계는 숨죽인 채 중국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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