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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 금융솔루션으로 돌파구 찾는 SC은행

  • 2013.07.03(수) 15:51

무소구권 수출금융·팩토링·컨설팅 상품 묶어 적기에 자금 공급
매출 500억 원 이상 기업 우선 적용, 중소기업엔 한시 금리우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상환청구권이 없는(무소구권) 신용장 방식 수출금융과 팩토링, 컨설팅 상품을 묶어 중견·중소기업금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출 잔액 기준으로 15% 수준(약 6조 원)인 한국SC의 중견·중소기업 비중을 그룹 전체 평균 수준인 20%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SC은행은 그동안 국내에서 중견·중소기업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리처드 힐 SC은행장은 3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새로운 중소기업금융 솔루션을 발표하면서 “SC의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지역 등에 이들 중견·중소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팀 힌튼(사진) SC그룹 중소기업금융 총괄 대표도 “모든 나라의 시장에서 중소기업은 GDP 성장률의 2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고 SC의 네트워크가 집중된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는 앞으로도 연간 10~12%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중소기업을 위한 최고의 국제적 중소기업금융 은행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새 금융솔루션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SC은행은 중견·중소기업의 수출금융 한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이 수입상으로부터 물품 인수 통지를 받으면 수출금융 한도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상환청구권이 없는 신용장 방식의 수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은행이 개별 기업과 정한 금융 한도가 차더라도 신용장(물품 인수 통지)만 접수되면 한도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자금한도를 올려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중견·중소기업의 매출채권을 은행이 매입해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팩토링도 하기로 했다. 이들 상품은 비교적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위주로 운영해 왔지만 이번에 대상 기업을 중견·중소기업으로 넓혀 이들 기업에 자금지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용장 방식 무소구권 수출금융과 팩토링 활성화에 따른 은행이 떠안는 위험(risk) 신용보증기금의 일석e조보험(판매위험 보장)을 활용해 보완한다. 확정 매출채권 매입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SC은행이 국내 다른 은행에 비해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기범 중소기업금융사업부 전무는 “SC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상 기업의 신용과 상태를 다른 은행들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매출채권 매입에 크게 부담은 없다”며 “관련된 수수료나 채권 매입 가격은 대상 기업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기업이 신용장을 열면서 지불하는 비용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위해선 통합자금관리서비스(SC-sERP)를 통해 기업의 금융 업무를 통합 관리하도록 하고, 중소기업이 대기업에서 주문을 받는 시점부터 최종 대금 회수까지의 기간에 여신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론’ 상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ERP와 네트워크론 시행 과정에선 SC은행의 금융 전문가들이 나서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컨설팅도 지원한다. SC은행의 이 같은 새로운 금융솔루션은 연 매출 500억 원 이상의 중견·중소기업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있다.

SC은행은 이 밖에도 중소기업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금리 및 수수료 우대서비스도 제공한다. 연말까지 연 매출액 100억 원 이하 중소기업을 상대로 각종 보증서 연계대출에 최고 2%포인트까지 금리를 우대해준다. 국제통화로서의 위상을 높여가는 위안화를 활용해 수출입을 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선 관련 수수료를 면제하고, 환전과 송금 시 환율도 우대하기로 했다. 김 전무는 “기존 단순 자금조달 개념의 기업금융 개념에서 탈피해 고객의 현금흐름 주기에 맞춘 다양한 수출입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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