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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手싸움]②고수 SKT에 쏠린 눈

  • 2013.07.04(목) 14:06

2단계까지 이어질 가능성 높아
변수 많은 SKT, 판세 좌우할 듯

통신 3사의 이해 관계를 고려했을 때 이번 정부의 주파수 경매는 크게 KT와 반 KT 진영간의 대결 구도로 흘러갈 게 뻔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판세는 SK텔레콤이 쥘 것으로 보인다. 1위 사업자로서 그만큼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카드가 많기 때문이다.  
 
KT는 광대역 확보를 위해 인접대역인 밴드플랜2의 D2 블록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를 막기 위해 밴드플랜2가 아닌 밴드플랜1에 각각 베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KT와 반 KT 진영은 상대방의 밴드플랜을 떨어뜨리기 위해 매 라운드마다 입찰가를 올려 적어야 한다. KT가 승리해 밴드플랜2로 결정되면 반 KT진영은 각자가 원하는 대역을 가져갈 수 없게 될 수 있다. 반면 KT가 지면 KT의 광대역화는 물 건너가고 차세대 서비스 LTE-A(어드밴스드)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통신 3사가 한치의 물러섬 없이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분위기라 50라운드 마지막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2단계 밀봉입찰까지 가야 결판이 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입찰 참여자들은 1단계에서 상대방 패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리와 정보를 파악하는 고도의 두뇌싸움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신 3사 중 선택의 변수가 많은 SK텔레콤의 전략에 따라 판세가 좌우될 전망이다. KT는 광대역 확보를 위해 D2 블록을, LG유플러스는 KT의 광대역 확보 저지 및 1.8Ghz 대역 확보를 위해 C1블록에 입찰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이들의 전략은 단순한 편이다. 반면 SK텔레콤은 ① KT 광대역 저지를 위해 A1이나 B1, ② 최저경쟁 가격으로 확보가 가능한 A2나 B2 ③ KT처럼 광대역 구축을 할 수 있는 C2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이 KT의 광대역을 막기 위해 밴드플랜1을 고수하면 경매가가 치솟을 것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의 LTE-A 서비스가 이미 시작됐고, LTE 도입 이후 번호이동현황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경쟁 상대는 KT라기 보다 LG유플러스였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무리하게 KT 광대역 저지를 위해 경매가를 높이기보다 실리를 추구할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이 KT가 확보하려는 D2에 입찰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D2를 놓고 KT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벌여 이 구역의 입찰가를 크게 부풀려 놓고 마지막에 빠지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KT가 결국 승리하더라도 거액의 낙찰액을 내야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가 발생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D2를 가져가면 KT의 광대역화를 저지할 수 있으나 15Mhz 폭에 불과하고 인접하지도 않은 대역을 비싼 돈을 들여 가져가는 셈이 된다. 이 경우에도 승자의 저주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이다.  
 
[도표출처:동양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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