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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예술에 ‘필’ 꽂힌 김정주 NXC 대표

  • 2014.11.16(일) 10:04

김정주 “예술과 게임은 비슷하다”
“넥슨 지속성장 위해 예술 경영 도입”

어두컴컴한 연극 무대 뒤에서 한 남자가 이리 뛰고 저리 뛴다.

 

▲ 김정주 NXC 대표

지난 2006년 국내 최대 게임업체 중 하나인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 NCX 대표는 서울 대학로의 연극 무대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그는 다짜고짜 연극단 ‘독’에 합류했다. 무대 조명과 음향을 점검하는 스텝 일부터 시작했다.

 

나중에는 연극 ‘돌고돌아’에 출연해 단원들과 함께 연기를 펼쳤다. 나중에서야 그가 기업 대표라는 것을 안 단원들은 “우리가 이렇게 막 대해도 되는 건가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늦바람에 갑자기 배우 욕심이 생긴 건 아니다. 김 대표는 연극 무대에서 즐거움이 담긴 도전 정신을 배우고자 했다. 그는 연극 한 편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게임을 떠올렸다. 동료들과 똘똘 뭉쳐 열정을 쏟아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닮았기 때문이었다.


경영 일선에서 잠시 물러난 그는 ‘엉뚱하다’는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예술 경영 공부에 몰두했다.


지난 2012년 제출한 석사 논문(조직원 예술 참여 프로그램 연구)에는 당시 그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논문에서 “넥슨의 규모가 커지면서 조직이 관료화되고 새로운 시도를 꺼리며 보수화 되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이는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넥슨에 치명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에는 한예종의 교지 ‘케이아츠’에 ‘아트, 컬쳐, 휴먼 : 세 바퀴로 가는 넥슨’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는데 여기서 그는 “예술은 본질적으로 창의성을 내재하고 있는 창조적인 활동이며 게임을 만드는 과정 또한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넥슨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그 해결책을 예술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김정주 회장이 지난 9월 한예종 '케이아츠'에 올린 기고문

 

▲ 재즈 밴드 '더 놀자'가 지난 8월 경기 성남 넥슨 사옥에서 열린 창단 2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연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이 10여 년에 걸쳐 찾은 해답을 ‘예술 경영’으로 녹여내고 있다.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넥슨 포럼’을 도입한 것이다. 넥슨 포럼은 사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마라톤‧음악밴드‧회화‧명화감상 등으로 운영된다.

넥슨은 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해 직원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 2012년 11월 직원들은 ‘넥슨 원정대’를 꾸려 네팔 히말라야로 떠났다. 이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가한 10명의 직원들은 네팔의 서쪽 나야풀에서 출발해 6일만에 고도 413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지난 9월에는 4박5일에 걸친 스페인 바르셀로나 메르세 축제 탐방을 지원했다. 직원들은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을 보고 프리메라리가의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

 

▲ 넥슨 원정대의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모습


국내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2012년에는 넥슨 포럼과 연계해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을 열었으며 작년에는 ‘자전거 국토종단 원정대’가 3박4일 동안 560km를 완주했다.


김 대표가 예술 경영을 통해 즉각적인 매출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 그는 “예술 경영의 성과를 당장 볼 수는 없지만 사내에 전에 없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예술 경영의 확산을 통해 넥슨의 지속 성장을 꿈꿔본다”고 말했다.

 

■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4년 KAIST 전산학과 석사과정 재학 중 넥슨을 창업해 세계 최초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인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다. 이어 크레이지 아케이드, 퀴즈퀴즈, 카트라이더 등의 게임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지난 2009년부터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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