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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게임즈, ‘실리콘밸리 신화’ 쓴다더니…청산 ‘굴욕’

  • 2014.11.17(월) 18:00

2008년 북미시장 거점 확보 위해 미국법인 설립
매출 10억 안될 정도로 성과 미미…적자만 수북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 네오위즈게임즈가 게임 본류인 북미 시장에서 성공해 한국 업체로서 실리콘밸리 신화를 보여주겠다며 의욕을 가지고 설립했던 미국 현지법인을 결국 청산했다. 초기의 장밋빛 전망은 온데간데 없고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채 적자만 차곡차곡 쌓아오던 곳이다.

17일 네오위즈게임즈에 따르면 미국 현지법인 ‘Neowiz Games Inc.’가 최근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종 해산했다. 한마디로 성과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탓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북미 게임시장 진출을 위해 2008년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기존 게임 라인업과 현지 투자와 인수로 확보한 게임의 북미 지역 서비스와 함께 앞서 투자한 현지 개발사 히든패스엔터테인먼트(Hidden Path Eatertainment.HPE)의 개발 사업을 총괄하기 위한 차원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2007년 홍콩 법인(Neowiz Games Asia) 설립을 시작으로 일본 온라인게임 배급업체 게임온(GameOn)을 인수하는 등 ‘G벨트(Game-Belt)’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거점 확보에 열을 올리던 시기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는 당시 게임 본류인 북미 시장에서 성공해 한국 업체로서 실리콘밸리 신화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자본금 300만달러를 전액 출자했고, 이어 히든패스엔터테인먼트의 56억원어치 주식을 전량 현출출자했을 정도로 네오위즈게임즈가 미국 현지법인에 쏟는 공은 남달랐다.

하지만 미국법인은 2010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을때가 2012년 8억원 정도가 고작이다. 지난해와 올해 1~9월은 1억원도 안됐다. 반면 2008년이래 빠짐없이 매년 꾸준히 한 해 평균 12억원가량의 순손실을 내왔고, 올 상반기에도 7억원에 이른다.

이렇다보니 2008년 말만 해도 73억원에 이르던 총자산이 올 9월말 현재 13억원밖에 안된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도 “현지 시장에서 게임 개발과 서비스 등을 담당해왔으나 성과가 그다지 좋지 않아 미국법인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에도 미국 현지법인의 개발 자회사(Neowiz Games Entertainment)를 청산한 데 이어 최근에는 모바일게임 개발 자회사 네오위즈모바일의 미국 자회사로서 현지에서 콘솔 및 비디오게임 장비 개발과 유통을 맡아왔던 펜타비전글로벌(Pentavision Global, Inc.)의 보유지분도 전량 처분했다. 이로써 네오위즈게임즈 계열의 미국 법인은 단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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