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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돋보기]中 실패는 없다 '90% 룰'

  • 2014.11.18(화) 09:44

분양사업은 '보수적'
사업확대는 '공격적'

2009년 77위 → 2010년 62위 → 2011년 49위→ 2012년 32위→ 2013년 24위 → 2014년 15위.

 

금호산업 지분 인수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호반건설은 해마다 토목건설업 시공능력 평가 순위에서 급성장세를 보여왔다. 매출도 2009년 3010억원에서 작년 9585억원으로 4년 사이 몸집을 3배나 키웠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이런 외형 성장과는 달리 주택건설업계서 보수적인 경영스타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게 '90% 룰'이다. 누적 분양율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분양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0년부터는 무차입 경영을 시행해 재무건전성도 높였다. 2010년 71.8%였던 부채비율은 작년 말 16.0%로 낮아진 상태다. 대형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20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대한주택보증이 주택 건설실적(준공), 시공능력 순위, 재무상태 등을 감안해 매기는 건설사 신용등급에서도 호반건설은 최고 등급인 AAA등급이다. 부실 우려가 적다보니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하게 되면 금융권에서 서로 돈을 대겠다고 줄을 설 정도로 알려졌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외형 성장에 얽매이지 않고 90% 분양률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으로 위험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쌓아둔 현금이 풍부하다보니 협력업체들에게도 공사대금을 어음으로 주는 대신 할인한 가격에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하지만 경영 스타일이 보수적이라고 해서 사업에 대한 판단이 느리지는 않다. 10년 주기의 큼지막한 위기 때마다 이를 기회로 살렸다. 1998년 외환위기 때 헐값이 된 땅을 사들여 사업을 확장했고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수도권에서 사업을 크게 확대했다.

 

 
기회가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토지 매입에 나선 공격경영의 사례로는 인천 청라지구가 대표적이다. 2007년 분양시장 경기가 꺾이면서 당시 대주건설 등 유동성 위기에 몰린 건설사들이 청라지구에서 토해낸 땅을 거둬들였다. 그렇게 청라지구에서만 따낸 사업이 4개 블록, 4500여가구다.

 

작년 하반기에도 올해 시장 회복세를 노리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할인해 내놓는 택지 입찰에 집중해 수원 호매실, 오산 세교지구 등 3개 사업지, 광명역세권, 시흥 배곧신도시, 의정부 민락 등 9개 사업지를 잇달아 매입했다.

 

호반건설은 2011년 7500가구, 2012년 6600가구, 지난해 4200가구 등 최근 5년 동안 2만7000여가구의 주택을 공급했다. 올해는 2만가구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중이며 11월 현재까지 1만2500가구를 공급해 98%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창립이후 지난 10월 말까지 공급한 주택은 7만7500여가구다.

 

국내외 골프장이나 지역 민방 등의 인수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사업 영역을 건설업 밖으로 확대한 것도 보수적인 주택사업전략과는 딴판이다. 이번 금호산업 지분 매입이 '단순 투자'가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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