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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아즈텍을 살려라… 계열사 총동원령

  • 2013.07.05(금) 11:32

DK유아이엘, 대여금 110억원 CB로 상계처리
동국제강 55억 지원…인터지스 45억 첫 출자

동국제강그룹 계열 발광다이오드(LED)용 신소재 업체 DK아즈텍을 살리기 위해 계열사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동국제강 등이 최근 1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이번에는 DK유아이엘이 나서 기존에 빌려줬던 돈을 언제든 DK아즈텍의 자본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전환사채(CB)로 바꿨다.

5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DK아즈텍은 최근 만기 3년(2016년 6월) 짜리 사모 CB 110억원을 발행했다. 다만 유입되는 자금은 없다. 관계사인 DK유아이엘로부터 빌렸던 단기대여금 110억원을 CB 자금으로 상계처리하는 방식이다. 표면이자율은 없고, 만기이자율은 대여금과 같은 연 6.9% 수준이다.

DK아즈텍은 이번 CB 거래를 통해 관계사에게 갚아야 할 빚을 자본으로 바꿔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게다가 전환가격이 주당 5만원으로 액면가(5000원)의 10배 수준이다. DK유아이엘은 만기 때까지 언제든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 
   
DK아즈텍은 재무개선이 시급하다. 조선용 후판 제조업체인 동국제강은 LED용 신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1년 6월 사파이어 잉곳(ingot) 제조업체 아즈텍을 인수했다. 사파이어 잉곳은 산화알루미늄을 고온에서 녹이고 나서 서서히 냉각시키며 만든 사파이어 덩어리로, LED 기판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인수자금은 총 357억원으로 DK아즈텍의 지분 40.4%(14만주)를 확보했다.

DK아즈텍은 동국제강에 인수되기 전인 2010년 매출 63억원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국제강에 편입된 뒤에도 영업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됐다. 2011년과 2012년 매출이 각각 48억원, 156억원에 그친 가운데 영업손실은 99억원, 101억원으로 불어났다.

게다가 2010년말 89억원에 불과했던 차입금이 지난해 673억원으로 급증하며 이자 부담이 늘어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지불한 이자비용만 46억원에 이른다. 특히 처분예정인 안성공장 자산을 62억원(장부금액 99억원, 회수가능액 38억원) 손실로 처리해 2011년 151억원 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는 209억원 적자를 냈다. 이로인해 지난해말 현재 결손금은 371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이 –18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자본금 18억원) 상태다.

DK아즈텍의 부실은 다른 계열사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동국제강은 DK아즈텍의 투자금액을 357억원 손실 처리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2250억원에 달한 데는 DK아즈텍 투자손실도 한 몫했다.

이에 따라 DK아즈텍은 최근 20대 1 감자에 이어 1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해 추가로 자본을 확충했다. 최대주주인 동국제강이 액면가의 10배인 주당 5만원에 55억원을 출자했다. 또한 관계사 인터지스도 실권주 인수를 통해 45억원을 지원함으로써  새롭게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동국제강 등의 지분율은 각각 54.5%, 41.9%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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