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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조업 부흥]②자동화로 일자리 창출 효과는 반감

  • 2013.07.05(금) 18:09

리쇼어링 긍정적이지만 고용효과는 '글쎄'
통상정책에 영향→ 보호무역 장벽 높아질수도

증시에서도 미국의 제조업 부흥정책이 세계 경제에 가져올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오바마의 정책이 성공한다면 10년, 20년 뒤의 세계 경제 구조는 현재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은 이미 전 세계 제조업의 18.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에서 1년간 생산하는 규모는 금액으로 1조8000억원 달러에 달하며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2.2%다. 이 같은 영토를 더욱 넓혀갈 경우 결국 한국을 비롯한 수출 국가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전국경제연합회도 미국의 제조업 중심의 통상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한국 기업에 보호무역 장벽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세계 주요 자동차생산국의 투자입지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지난 2011년 전년대비 46% 감소한 47억달러를 기록, 2010년 32위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미국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 2269달러와 비교하면 2%선에 불과하다.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미국처럼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촉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내놓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비치고 있다. 특히 관련 법안들의 입법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한 예다.

 

다만 미국 제조업 부흥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타임매거진은 제조업이 부흥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고용은 덜 생겨나고 기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빠른 기술 개선에 중독된 제조업체들이 과거에 만들던 제조방식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 도입이나 생산설비 자동화 등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다.  타임은 당시 관련 기사의 첫 장을 리쇼어링을 통해 미국에서 만들어지게 된 제품들의 사진으로 가득 채웠지만  고용은 어디있느냐고 반문하며 과거보다 기계는 더 많이 생기고 고용은 덜 생기게 됐다고 비교했다.

 

일례로 제너럴일렉트릭(GE)는 뉴욕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웠지만 자동화 공장이었다. 20만 평방피트에 달하는 너른 공장에는 단 370명의 기술인력만 일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제조업 취업자수는 1195만명으로 2009년 1147만명에서 52만명 순증에 그쳤다.

 

선진국들의 경우 제조업 생산이 증가했지만 자동화 여파에 따른 감원은 지속됐고 이는 국내 역시 비슷하게 진행되면서 고용효과가 감소하고 있다.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이항구 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에서도 로봇 활용을 포함한 자동화 등의 활용으로 고용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제조업 생산성과 생산, 고용 추이. 1987년=100% 출처:해리티지]

이는 고용이 가장 우선시되는 오바마의 제조업 부활 정책의 취지에는 어긋날 수 있다. 다만 중국의 임금상승 등에 따른 비용 비교를 감안하면 리쇼어링의 필요성 자체는 당위성을 갖는다는 평가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는 미국과 중국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전체 비용 수준이 2015년쯤 동일하게 수렴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역할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미국이 점점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바뀔 것이란 설명이다.

 

리쇼어링에는 중국 등의 인건비가 상승한 영향도 있지만 굳이 중국으로 가지 않을 만큼 미국 제조업 생산성이 향상되고 각종 비용 절감이나 미국인들의 국내제품 선호 등도 영향을 미쳤다.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의 리차드 돕스는 "외국 공급업체들이 경쟁자로 돌변하고 많은 기업들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할 위험도 높아지는 점도 아웃소싱의 단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도 "미국 제조업이 전체 고용의 9%에서 30%로 늘어날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고용의 점진적인 개선은 분명 일어날 것"이라며 긍정적인 부분에 방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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