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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사정 '더 팍팍해진다'

  • 2013.07.07(일) 11:01

3분기 지수 93..11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

3분기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3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밑도는 93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기업자금사정지수(FBSI : Business Survey Index on corporate Finance)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0∼200)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자금사정지수 추이]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92)이 대기업(98)보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 자금지수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했다. 전분기 기준치를 웃돌았던 대기업 지수도 3분기에는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103)과 자동차·부품(102)만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됐다. 정보통신 업종은 반도체 경기회복과 스마트기기 출시효과로, 자동차·부품 업종은 세계시장 판매실적 개선과 하반기 신차 출시 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기계·금속(95), 섬유·의류(94), 석유·화학(92), 철강(89), 건설(88), 조선·해운(85)은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 등 글로벌 수요 감소와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악화가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대한상의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직접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운, 조선, 건설 등 취약업종 기업들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자금 지원수준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0.4%가 '미흡하다'고 답했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9.2%에 그쳤다.

 

정책자금 지원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과제로는 가장 많은 기업이 '매출액, 업력 등 정책자금 지원요건 완화(33.4%)를 꼽았다. 이어 정책자금 지원규모 확대(24%), 정책자금 금리 인하(17.8%), 정책자금 신청절차 간소화(13.8%), 간담회 설명회 등 정책자금 관련 정보제공 기회 확대(10.2%) 등이 제시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정부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KONEX) 활성화, 회사채 시장 정상화 등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여건을 개선하고, 기업들도 대내외 여건 악화에 대응해 체질 강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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