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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특수강 '공룡 기업' 됐다..포스코특수강 인수

  • 2014.12.04(목) 16:36

1.1조원에 매각..세아, 연 400만톤 생산능력 확보
동부특수강 인수한 현대제철과 치열한 경쟁 예상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했다. 이로써 세아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강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로 향후 국내 특수강 시장은 세아와 현대제철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 매매협상이 타결됐다고 4일 밝혔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지난 8월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위한 MOU를 맺고 지금까지 협상을 진행해왔다.

포스코는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특수강 지분 72%를 세아그룹에 매각키로 했다. 나머지 지분인 재무적투자자(FI) 및 우리사주가 보유한 지분 28%도 차례로 매각될 예정이다. 전체 매각규모는 1조841억원이다.

▲ 세아그룹은 약 1조1000억원에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키로 했다. 이로써 세아는 연산 400만톤의 특수강 생산능력을 보유한 거대 특수강 기업으로 올라섰다.

다만, 포스코는 파트너십 유지와 포스코특수강의 안착을 위해 지분 20%를 당분간 보유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 포스코특수강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추가로 성과를 공유하는 조건도 계약서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만일 이 기간 중 포스코특수강이 수익성이 좋아질 경우 실제 매각 가격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20%의 지분도 세아그룹이 전량 매입한다.

아울러 향후 3년간 포스코특수강의 연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세아그룹이 이익의 일정 부분을 포스코에게 주는 '언-아웃(이익공유)' 조항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이번 매각에서는 포스코특수강이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형강사업(PSSV)은 제외됐다. PSSV의 장부가는 2200억원 수준이다. 세계 최대의 철강재 수입시장인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 PSSV는 계속 포스코가 가져가기로 했다.

세아그룹은 이번에 인수한 포스코특수강을 당분간 세아베스틸의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이로써 세아베스틸은 기존 300만톤 규모의 특수강 생산량에 포스코특수강의 100만톤이 더해져 총 400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세아는 그동안 국내 자동차 특수강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비자동차 부문 특수강은 포스코특수강이 시장을 지배해왔다. 따라서 세아는 이번 인수로 자동차와 비자동차 부문을 모두 아우를 수 있게 됐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약 1조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현재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의 진두지휘하에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시장 확대를 노리는 세아와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포스코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며 "향후 현대제철과 세아의 특수강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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