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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포화`.. 증시가 떤다

  • 2013.07.08(월) 14:08

삼성 이어 HTC도 부진..고가 스마트폰 성장둔화 경고
IT 대표주 흔들리면 코스피에도 적신호.."대안찾기 나서야" 주장도

지난주 예상에 못미친 실적을 내놓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는 삼성전자만이 아니었다. 대만의 대표 스마트폰 업체인 HTC도 비슷한 성적표를 내놨고 글로벌 IT 업계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미 애플 역시 유사한 의문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4%나 증가했다. 결코 나쁘지 않은 숫자다. 문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HTC 역시 올해 봄 고가의 스마트폰 모델을 공개했지만 순이익은 83%나 줄었고 순익도 22%나 감소했다. 지난달 HTC 주가는 매출 둔화 우려로 30% 가까이 추락했다.

주가가 급락한 곳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리서치인모션(RIM)도 1분기 실적 부진 후 주가가 급락했고 18일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노키아 역시 루미아를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 순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시장포화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북미나 서유럽의 고가 스마트폰 침투율이 떨어지면서 관련 제품의 둔화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아르테리서치파트너의 브레트 심슨은 "많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올해 스마트폰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선진시장에서의 고가 제품 침투가 정점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고가 스마트폰 산업 전반이 둔화되고 있다"며 "포화된 시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포화는 굴지의 스마트폰업체들마저 한정된 고객을 잡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게 한다. 삼성전자만해도 올해 관련 비용이 전년대비 3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이는 고가 스마트폰업체들이 이머징 시장을 목표로 저렴한 가격의 모델 확대를 고려할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

 

이미 애플은 올해말 저가 아이폰 출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삼성전자도 갤럭시S4미니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인을 선보인 상태다. 

문제는 ZTE나 화웨이 같은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이 분야를 점령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들이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달하며 전년대비 15.8%포인트가 증가했다.

고가업체들이 저가 라인에 발을 담그면서 이익마진을 좁히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지목된다. 예전처럼 마진율이 높은 비싼 제품이 잘 팔리지 않을 경우 이를 저가 제품으로 만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의 위상이 더 강화될 것이란 낙관론도 나오지만 파이 자체가 줄어들면서 나타날 수 있는 성장둔화 우려는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를 둘러싼 불안은 코스피 증시에서 시사하는 바도 크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은 이미 최근 삼성전자 주가 급락이 준 파급효과에서도 재확인됐다.

전문가들은 IT업종에 대한 우려가 강해질 경우 코스피 지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20%선에 육박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선에 달한다.

지난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탔지만 코스피는 삼성전자 실적악재로 홀로 하락했고 8일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발표 후 IT 업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더 강해진 느낌"이라며 "삼성전자가 IT산업을 주도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는 만큼 우려의 시선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다른 투자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수익성 둔화를 보완할 수 있는 신사업 투자를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최저치로 하락한 것은 위안거리지만 IT업종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며 "다른 투자 대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각 분야별 영업이익 비중. 위부터 모바일&IT,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비가전 순. 출처:WS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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