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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국채투자자 발동동] ①진짜 괜찮아?

  • 2013.07.09(화) 10:31

고금리·비과세로 인기→양적완화 축소·경제부진에 갈림길
장기채서 단기채로 관심 이동..단기채 투자는 상대적 선방

"요즘 브라질 국채 괜찮은 건가요? "

"브라질 국채 투자 경고음 vs 불황에 강한 브라질 국채" 

 

요즘 브라질 국채와 관련해 나오고 있는 상반된 얘기들이다. 증권가에서는 브라질 국채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이머징 채권의 매력이 크게 줄어든데다 브라질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토빈세 폐지 및 비과세 혜택에 따른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브라질 국채가 여전히 괜찮다고 하고 또다른 쪽에서는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이들이 울상이라고 한다. 어느 것이 진실일까.

◇ 브라질 국채 어떻게 떴나

브라질 국채가 국내에서 처음 팔린 것은 지난 2010년, 금융위기가 한참 지난 후다. 미래에셋증권이 첫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최근까지 증권사들의 앞다퉈 판매에 나섰고 지난 2년간 판매된 규모만 4조원에 달한다.

브라질 국채의 경우 10%에 육박하는 표면금리와 비과세 혜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브라질 국채의 비과세는 한국-브라질 조세협약 덕분인데 이 협약은 지난 1991년에 발효됐다. 근 20년 뒤에야 브라질 국채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빛을 발한 셈이다. 2006년에는 비거주자가 브라질 정부 발행 국채에 투자할 경우 소득세를 면제하는 조세법안이 발효되며 투자 조건이 더욱 유리해졌다.

이 덕분에 브라질 채권은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하고 채권 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다.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는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했다.

◇ 환위험 복병..환율 오르자 매력 뚝

브라질 채권 투자에도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머징채권 투자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환헤지가 어렵다는 것인데 외국통화 표시자산의 경우 달러대비 헤알화 환율은 물론 달러-원 환율까지 환율 변동 리스크에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높더라도 헤알화 환율이 떨어지면 원금까지 까먹을 수 있는 것이다.

2010~2011년 사이 브라질 판매 초기에 매입한 투자자들의 경우 헤알화 강세까지 겹쳐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문제는 그 뒤부터다. 이후로는 헤알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브라질 채권 투자수익을 까먹으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중도환매 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이 역시 원금손실이 가능하다. 채권은 만기까지 들고가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중도환매하거나 브라질 채권신탁펀드의 경우 평가손이 곧바로 반영돼 손실로 이어진다.

◇ 장기채→단기채로 관심 이동

한동안 브라질 국채 가운데서도 장기채가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 폐지된 금융거래세 때문이다. 브라질은 브라질 증권 투자시 원금의 6%에 해당하는 금융거래세를 물렸는데 최초 투자시에만 징수가 되기 때문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유리했다. 이는 고금리인 브라질 국채에 투기성 자금이 몰려들어 헤알화의 평가절상을 유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과한 것이다.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브라질이 이머징 통화 약세로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자 이를 막기 위해 토빈세를 두 차례 인하를 통해 아예 폐지해버린 것. 이는 브라질 국채의 초기 투자비용을 낮추면서 단기채 투자도 가능하게 했고 이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단기채 중개 서비스에 나섰다.

그렇지만 브라질이 토빈세를 폐지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이머징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를 막아보기 위한 시도였다. 실제로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는 얼마 안있어 양적완화 축소 로드맵을 구체화하면서 브라질 채권시장에도 직격탄을 가했고 채권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나마 단기채의 경우 장기채와 달리 환율 요인 외 손실이 크진 않았다는 평가다. 

 


[브라질 1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최근 단기금리는 상승 후 오히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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