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②"짧게는 단기채를..장기보유 전략은 유지하라"

  • 2013.07.09(화) 10:52

[브라질국채투자자 발동동]
브라질 경제 당분간 암울..장기적 기대감은 여전

지난 2분기 브라질 국채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취임한 2002년 이후 최악의 손실을 냈다. (당시 룰라 대통령은 선거 승리 전 브라질 외채상환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며 디폴트 우려를 부추겼다.)

브라질의 달러채 가치는 지난 3월말 이후 가치가 7.55%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이는 브라질과 동일한 '트리플B(BBB)' 등급 국가들보다 못한 규모다.(-6.5%) 지난 2008년 신용등급이 투자등급으로 격상된 후이 최악의 굴욕이기도 했다.

◇ QE 축소 논란 앞서 돈줄 막힌 기업들

지난달 브라질 기업인 미네르바는 해외채권 발행을 취소했다. 자금 조달 금리가 4년 최고 수준인 7.11%까지 치솟으며 비용 부담을 키웠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1.23%포인트나 높아진 수준으로 러시아의 두배, 인도의 3배에 달했다. 미네르바에 앞서 브라질 건설업체인 Odebrecht 역시 채권발행을 취소했고 브라질 은행 일부도 채권 투자자들과 미팅을 가졌지만 정작 발행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여기에는 표면적으로는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발언 이후 논란이 본격화되면서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고 브라질 역시 예외일 수 없었다.

그러나 외부 악재 이전부터 있었던 브라질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이를 반영하듯 브라질 기업들의 마지막 달러채 발행은 5월 하순이었다.


◇ 암울한 브라질 경제..내년까지 어렵다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5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고 20년만의 대규모 시위까지 겹치며 정부에 대한 확신을 빠르게 침식하고 있다.

 

브라질의 지난 3월말 현재 총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9.2%에 달했다. 2010년 12월 53.35%에서 더욱 높아진 것이다. 경제성장률 역시 2010년 7.6%에서 2010년 0.9%로 급강하했다.

 

지난 1985년 이후 독재정권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인 브라질 시위는 지난달 1일 교통요금 인상에서 시작됐다. 이는 물가 상승과 정부 부패에 대한 절망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브라질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의 불안으로 이어졌다. 올해 이머징 통화 전반이 불안한 가운데 헤알화는 달러대비 8.5%나 하락하며 인도 다음으로 부진한 통화로 기록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자금이탈에 따른 통화약세를 막기 위해 토빈세를 폐지하고 국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이달부로 높였지만 큰 효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의 경고도 잇따랐다. 무디스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초 브라질 경제 부진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 성과 부진은 브라질 성장 잠재력을 낮추고 부채 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물가는 빠른 속도로 치솟으면서 지난 6월에는 인플레이션율이 6% 중반을 넘어서는 등 사면초가에 빠졌다.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는 브라질에 대해 투자등급 중 두번째로 낮은 등급을 매기고 있으며 S&P는 지난달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 브라질 정부 관계자의 쓴소리.."촛불시위 때보다 낫다"


브라질이 세계 6대 외환보유국에 속하고 올해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등의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점은 브라질 경제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브라질의 경우 천연자원이 풍부한데다 젊은 인구들이 높아 경제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주 먼 미래를 본다면 장기투자 기회는 계속 열려있는 셈이다. 

 

박성규 교보증권 브라질 국채 담당자는 "최근 브라질 정부 관계자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브라질 시위에 대한 걱정을 하자 도리어 한국의 촛불시위에 대해 얘기하더라"며 "정국혼란 등은 일시적인 요인이며 장기적인 성장성을 봐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저평가에 대한 매력도 계속 부각되고 있다. 존 웰치 CIBC 월드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의 채권 투매가 매수 기회를 만든 것도 맞다"며 "리스크를 보상받을 만큼 가격이 싸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 당장은 단기채 위주로 접근 가능..장기매력 여전해


최근 분위기 상 브라질 채권 투자에 대해 당장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김경환 대신증권 브라질 국채 담당자는 "단기채의 경우 금리 면에서는 토빈세가 폐지되고 금리인상 부분이 반영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리진 않았다"며 "다만 환손실 때문에 단기채 역시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출구전략에 따른 이머징 통화 약세와 함께 중국 경제 부진에 따른 원자재 국가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브라질 국채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당장 브라질 채권 투자를 고려한다면 단기채 위주로 접근할 수 있다. 김경환 과장은 "금리가 워낙 급등하고 헤알화 역시 달러대비 추가로 많이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여 단기채 위주로 투자를 고려해 볼만한 시기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근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은 잔존만기 1~4년 사이의 단기 브라질 국채를 중개서비스에 추가한 바 있다. 박성규 교보증권 담당자도 "최근 단기금리는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공표되면서 선반영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미 장기물을 산 상태라면 파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오랜기간동안 장기채 판매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물려있는 투자자들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중도환매나 단기채로 갈아타기보다 장기보유 전략을 유지하는게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성규 담당자는 "기존 장기채 보유자의 경우 단기채로 갈아탈 순 있지만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만기까지 장기적으로 가는 게 맞다"고 평가했다. 또 장기채 투자를 다들 부담스러워 하지만 10년짜리 채권의 경우 만기까지 들고가도 30%선의 환손실을 감안해도 원금과 함께 세후로 70%의 이자소득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