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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장 간 애널리스트 "'미스터 고' 2천만 간다"

  • 2013.07.09(화) 11:06

"재미와 감동..'아바타' 이후 최고 3D효과"
2000만 관객들면, 배급사 '미디어플렉스' 영업익 114억

“세계적으로 2000만 관객도 가능합니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미스터 고’를 본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영화평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7일 ‘미스터 고’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뒤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오락물”이라며 “특히 3D효과가 영화 ‘아바타’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고 극찬했다.

기업을 분석하고 향후 주가를 전망하는 애널리스트가 영화평까지 내 놓은 이유는 간단하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미디어플렉스에 있다. 미디어플렉스는 ‘미스터 고’의 지분 20%를 확보한 주요 투자자로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영화 '미스터 고' 포스터]

9일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스터 고 개봉의 의미’라는 보고서를 냈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미리 보고, 흥행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는 ‘미스터 고’의 흥행 대박에 베팅했다. 보수적으로 전망한 관객 수가 1600만(국내 800만, 중국 800만)에 이른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는 ‘도둑들’(1298만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영화적 완성도, 중국 현지의 높은 관심 등을 보면 글로벌 흥행은 최대 2000만 관객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애널리스트가 흥행 대박을 예고하는 이유는 중국에 있다. ‘미스터 고’는 중국 3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화이브라더스가 제작비 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25%로 최대주주 격이다. 중국 메이저 스튜디어의 투자로 ‘미스터 고’는 이미 중국 내 5000개 스크린을 확보한 상태다.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중박’ 이상은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중박’급 흥행은 2억~4억 위안 수준이다. 관객수로 보면 694만~894만명.

그는 “미스터 고는 중국에서 흥행수익을 제대로 챙기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며 “그간 최소한의 개런티만 받고 필름을 넘기는 ‘매단제(買斷制)’로 한국 영화를 중국에 수출했지만, ‘미스터 고’는 중국 내 흥행 수입이 ‘미디어플렉스’에 수익으로 인식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관객 2000만이 넘으면 미디어플렉스는 114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두게 된다.

[올 상반기 미디어플렉스 주가 추이]

미디어플렉스는 CJ와 롯데,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와 함께 국내 4대 메이저 배급사로 꼽힌다. 오리온이 최대주주(지분 57.5%)다. 2007년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를 매각하고 현재 영화 콘텐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 ‘박수건달’, ‘파파로티’ 등을 투자 배급해 시장 점유율 3위(10.4%)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한 145억원,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25억원. 최근에는 ‘위대하게 은밀하게’가 관객 630만이 넘는 대박을 쳤다.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주가가 227%가 올라 최대 대박주에 올랐다.

신영증권은 미디어플렉스의 주가 흥행이 앞으로도 지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취약한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미디어플렉스 주가는 상승랠리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스터 고’ 외에도 ‘관상’과 같은 기대작이 추석 시즌에 대기하고 있어 올 3분기 실적 전망이 매우 양호하고, 거대 중국영화시장의 진출로 장기성장성이 밝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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