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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낸드플래시 점유율 하락에도 여유만만한 이유

  • 2013.07.09(화) 13:11

매출확대·점유율 하락..고부가제품 집중 영향
10나노급 비중 경쟁사대비 절대적

지난 1분기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매출이 2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1년 3분기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3분기 연속 줄었다.

 

매출 확대에도 불구,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주춤거리는 사이 2위 업체인 도시바가 간격을 좁혀오는 모습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보다 기술격차를 벌려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 삼성 매출확대 불구 점유율 하락..좁혀지는 격차

 

9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8.5%를 기록했다. 전분기 39.1%에 비해 0.6%포인트 줄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42.5%를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중이다.

 

반면 2위 업체인 도시바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24.7%에서 3분기 연속 높아졌다. 지난 1분기 점유율은 32.4%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6.1%로 좁혀졌다.

 


[자료:아이서플라이]


매출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이후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8억4600만달러에서 3분기 18억300만 달러로 줄었고, 4분기에는 19억9200만달러로 회복됐다.

 

도시바의 경우 2분기 10억7300만달러에서 3분기 12억8200만달러, 4분기 16억3600만달러로 증가했다. 1분기에는 1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의 매출격차 역시 지난해 2분기 7억7300만달러에서 올 1분기 3억2200만달러까지 줄었다.

 


[자료:아이서플라이]


◇ 점유율 싸움은 '끝'..기술격차 벌린다

 

이처럼 도시바와의 점유율 및 매출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크게 두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우선 낸드플래시 시장이 삼성전자와 도시바, 양강체제로 재편됐다는 측면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1분기 점유율을 보면 3위 업체인 마이크론 점유율은 17.1%, 4위인 SK하이닉스는 12.1%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격차가 단시간내 뒤집히기는 불가능한 만큼 과거처럼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의 시기가 지났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자료:아이서플라이]


두번째는 2위 업체인 도시바와 삼성전자와의 기술격차다. 삼성전자는 현재 10나노(1나노:10억분의 1미터)급 낸드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고성능 10나노급 128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했다.

 

아이서플라이는 2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제품중 10나노급이 45.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비중은 9.5%였다. 반면 도시바는 아직 10나노급 제품 생산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3분기에 들어가서야 10나노급 제품 생산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10나노급의 공정전환이 이뤄지면 20나노급보다 상대적으로 고집적·고성능 제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가 도시바에 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하락현상이 나타난 것도 제품의 수량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10나노급 제품비중을 높인 삼성전자의 2분기 낸드플래시 매출과 점유율이 얼마나 개선될지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은 점유율보다 경쟁력 우위상태를 지속해 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격차를 벌려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프리미엄' 성장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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