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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수혈’ 엔트리브 들춰보니…부채비율 335%

  • 2014.12.18(목) 16:40

2012년이후 적자 거듭…올 1~9월도 60억 영업 적자
부채비율 56%에서 수직상승…재무건전성 매년 하락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가 2년전 사들인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이하 ‘엔트리브’)에 대해 첫 자본 수혈을 매듭지었다. 계열 편입 첫 해부터 매년 빠짐없이 적자를 내는 탓에 부채비율이 2년도 안돼 6배 가까이 치솟았을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떨어지고 있는 곳이다. 

18일 엔트리브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당초 계획한 대로 67억원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발행한 신주(新株)는 1주당 1000원에 총 665만주가량이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기존 17억원에서 50억원(발행주식 999만3760주·액면가 500원)으로 확대됐다.

실권주 없이 증자를 완료할 수 있었던 데는 현재 엔트리브 지분 74.4%(249만주)를 보유중인 최대주주 엔씨소프트의 힘이 컸다. 당초 주주배정비율(1주당 신주 1.9899818주)에 따라 할당된 50억원(495만주)을 전액 청약한 것은 물론 증자에 불참한 기타주주들의 실권주까지 사들였다.
 
엔트리브는 2012년 3월 엔씨소프트가 SK텔레콤 및 개인주주 11명으로부터 지분 76.4%를 1220억원에 사들인 업체다.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매니저’와 골프게임 ‘팡야’로 잘 알려져 있다. 엔트리브를 계열 편입한 이후 처음으로 엔씨소프트의 자본 수혈이 이뤄진 셈이다.

엔트리브는 성장은 뒷걸음질치고, 수익은 적자에 허덕이면서 재무건전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엔트리브는 2011년 547억원(연결 기준)에 달했던 매출이 엔씨소프트 편입 첫 해 413억원으로 줄더니 2013년에는 350억원으로 2년연속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별반 나아진 게 없어 1~9월 매출이 2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0% 줄었다.

게다가 2011년 96억원 영업 흑자를 냈던 엔트리브는 2012년 적자로 돌변한 뒤 2년간 각각 13억원, 68억원으로 갈수록 적자폭이 불어났다. 이로인해 지난해에 이르러서는 급기야 이익잉여금(-27억원)을 모두 까먹었다. 올들어 9월까지만해도 적자액이 60억원에 달한다.


이렇다보니 재무건전성이 나을리 없다. 결손금이 불어나자 2011년말만 해도 202억원이나 됐던 자기자본이 올해 9월말에 이르러서는 37억원으로 5분의 1 토막이 났다. 이로인해 2012년 말 56.1% 수준이던 부채비율도 334.6%로 수직 상승한 상태다. 

이로인해 엔씨소프트가 인수한 이래 엔트리브 주식 가치도 매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장부가격만 하더라도 올 9월말 현재 745억원으로 감소, 원래 인수금액에 비해 3분의 1 가량(477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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