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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株, 오랜바닥 탈출..턴어라운드 가능할까

  • 2013.07.09(화) 15:29

신조선가 지수 오랜 침묵 깨고 반등
수주 모멘텀 커지고 中업체 구조조정
"단기에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 경계론도

삼성전자의 기대이하 실적 여파로 우울한 요즘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업종이 있다. 바닥 탈출 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조선주들이다. 특히 이들은 전날(9일) 삼성전자의 급락과 대조적으로 급등하며 기세를 높였다. 10일 역시 조선주들은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선업종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맞물려 그간 고전을 거듭했지만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턴어라운드 기대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

 

최근 조선업종 주가 상승 뒤에는 신조선가 지수 반등이 있다. 국제 해운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의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주말 1포인트 상승했다.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5월까지 126을 지속한 후 6월 들어 반등했고 다시 하락한 후 재차 반등이 나왔다. 특히 선종별로 고른 상승을 보인 것도 긍정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조선가 지수는 말 그대로 새로 만든 배의 가격에 대한 지수로 선종별로 지수가 매겨진다. 지수가 상승하면 선박가격이 올랐다는 얘기로 조선업체들에게 호재며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2008~2009년 사이 190포인트 선에 달했고 1포인트의 상승폭 자체는 미미하다. 그러나 업황이 계속 안 좋았던 상황에서 최근 오랜만에 반등이 나온 후 등락이 이어지면서 바닥 기대감을 키우고 있고 최근의 경제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장기적인 개선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박 수주가 잇따르며 수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주 대우중공업은 두 건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수주했고 정유업체 셸이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했던 MR탱커(5만톤급 내외의 중형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를 20척 추가 발주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수주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까지 콘테이너선 누적발주 역시 90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척이나 지난해 전체 규모인 74척을 이미 초과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약 1년간 지속된 컨테이너선 발주 붐과 거의 유사한 강도"라고 평가했다.

 

생산설비 발주도 일부 시작되면서 희소식으로 비친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심해 유전개발의 평균 손익분기점 수준을 웃돌면서 시추선과 생산설비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해양플랜트 수주 모멘텀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광식 LIG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생산설비 수주가 워낙 좋아 기저효과로는 작아보이지만 멕시코에서 올해말 또는 내년초 계약될 심해 생산설비 입찰이 시작되는 등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함께 중국업체의 구조조정 발표도 조선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선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중국 조선업체 수주는 전년대비 23%나 급감했고 중소업체들의 경우 폐업 위기에 처했다.

 

중국 조선소들의 경우 그동안 경쟁 심화로 저가에 발주를 하면서 가격상승을 막았던 측면이 컸다. 김승철 연구원은 "구조조정을 통해 가격이 오를 여지가 생긴 것"이라며 "당장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조선업황이 단기간에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벌크선과 컨테이너 운임 수준이 여전히 낮고 선사들의 발주여력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6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했지만 이미 연초부터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울 것은 없다"며 의미 부여를 축소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상대적으로 실적모멘텀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종금은 삼성중공업의 실적흐름이 조선업체 중 가장 안정적이며 대우조선도 내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컨테이너선 시장 회복은 컨테이너선에서 강점을 가진 한진중공업이 가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LIG증권은 조선업종 비중확대와 함께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KDB대우증권은 주당순이익(EPS) 전망값 중 최고치가 상향되는 종목 리스트에 삼성중공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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