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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톡톡]착한 브랜드 이렇게 만들라

  • 2015.01.07(수) 14:27

美 안경업체 와비파커, 판매혁신으로 대박
내면엔 저소득층 안경 기증 경영철학 담겨

최근 브랜드 업계의 화두는 '착한' 이미지 만들기 이다. 자원 재활용, 사회적 약자층 돕기 등을 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결부시키려 노력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기관, 언론사 등이 연말에 선정하는 각종 착한브랜드 대상에 기업들은 열정적으로 동참한다.

 

기업들이 착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함이다. 소비자는 기왕이면 착한 이미지를 품고 있는 제품·서비스를 구입한다. 글로벌 브랜드컨설팅 기업인 인터브랜드 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답자의 66%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이 녹아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뜻을 밝혔다. 즉 착한 브랜드 이미지는 기업이 가져야 할 필수 DNA가 된 셈이다.

 

▲ 와비파커 홈페이지 메인화면

 

▲ 와비파커는 소비자가 테스트 해볼 수 있는 5가지의 안경테를 보내준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의 벤처기업 와비파커(Warby Parker)는 착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대표기업으로 손꼽힌다.

 

와비파커의 사업 아이템은 온라인 안경 판매업이다. 이들의 판매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소비자가 안과의 시력검진 결과와 함께 안경 구매의사를 밝히면 총 5가지의 견본 안경테를 집으로 보내준다. 이후 소비자는 5일간 5가지 안경테를 써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한 가지를 고른다. 와비파커는 이를 다시 반송받은 뒤 소비자가 고른 안경테에 소비자 시력에 적정한 안경렌즈를 껴서 2주일내 최종 배송을 마친다. 총 3번의 배송 비용은 모두 회사가 부담하며, 소비자는 안경 한 개를 맞추는 값으로 95달러(약 10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3분의1 또는 2분의1 수준으로 저렴하다.

 

혁신적인 판매방식 덕분에 와비파커는 창업 3년만에 수 백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작년까지 맞춤 안경 100만개 이상을 팔았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작년말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성공과 영향력, 브랜드 매력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경영자(CEO) 순위를 발표했는데 와비파커 CEO가 6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또 미국 경영 월간지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가 선정하는 '50대 글로벌 혁신기업'에서도 와이파커는 아마존, GE를 지치고 17위에 올랐다.

 

 

                                               ▲와비파커의 저소득층 안경 지원사업 동영상

 

하지만 와비파커의 성공에는 단순히 판매혁신 만이 기여하지 않았다. 그 이면에는 나눔 경영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때부터 안경 하나를 팔면, 안경이 필요한데 돈이 없어 안경을 쓰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안경 하나를 기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약 7억명 이상이 안경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돈이 없어 안경 없이 생활한다. 와비파커는 이들이 안경을 착용하면 사회활동시 생산성이 35% 향상되고, 더불어 월 수익도 20%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경제효과로 따지면 2000억원 이상을 지원해주는 셈이다. 와비파커는 현재 전세계 35개국 저소득층에게 100만개 이상의 안경을 지원하고 있다. 

 

즉, 소비자는 와비파커의 저렴한 가격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회사의 나눔 경영철학에 공감해 더욱 구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코리아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하기 위해선 와비파커와 같이 뚜렷한 사업목적이 있어야 한다"면서 "목적이 세워지면 그에 따른 전략을 새우고 실행하는 것이 브랜드 마케팅의 기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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