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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 부회장, 경영 2선으로 물러선 이유

  • 2015.01.08(목) 15:03

이 부회장 미국 체류
부회장 직 유지하되, 업무 축소될 듯

이미경(사진) CJ그룹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다. 부회장 직함은 유지하되, 그간 맡은 주요 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머물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작년 10월께 미국으로 출국해 건강문제로 국내외를 오가고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의 출국 시점과 맞물려 ‘경영 2선 후퇴설’이 나돌았지만, 그룹 측은 부인했었다.

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부회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주요 업무 비중은 축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CJ, CJ제일제당, CJ E&M, CJ CGV, CJ오쇼핑 등에서 미등기 임원으로서, 경영자문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CJ그룹은 매년 연말에 실시하던 정기 임원인사도 미루고 있다. 최근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월중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거취 등을 두고 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채욱 CJ 대표이사겸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경 부회장을 제외하곤 그룹내 부회장은 이채욱 대표와 양승석 CJ대한통운 대표가 전부이다. 양 부회장은 작년 말 영입돼 아직까지 입지 기반이 약한 편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회장은 이 부회장의 남동생이다. 이 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이 부회장은 미디어 사업부에서 그룹 전반으로 경영보폭을 넓혔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 구속 이후 발족된 경영위원회의 일원으로 그룹 경영을 지휘했다. 경영위원회에는 이 부회장 외에 손경식 회장, 이채욱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작년 초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CJ그룹 CEO”라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이 부재중인 동안 회장 자리에 오른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직함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은둔의 경영자’인 이 부회장이 스스로를 CEO라고 표현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작년 말 이 부회장 ‘라인’이 줄줄이 사임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일었다. 노희영 CJ제일제당 부사장, 박성훈 미래전략실장(부사장), 도준웅 고문 등이 회사를 떠났다. 정기인사보다 먼저 발표된 ‘긴급’인사 조치였다.

이들은 모두 해외 컨설팅 출신으로, 이 부회장 라인으로 분류됐다. 특히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노 부사장은 소득세 탈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부사장으로 영입되기도 했다. 노 부사장이 기존 임직원들과 곳곳에서 충돌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 부회장 라인이 정리된 직후 이 부회장이 건강 문제로 미국 출국길에 오르면서,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는 소문이 나왔다. 당시 그룹 측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지만, 3개월 만에 소문은 일정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은 CJ E&M 주식 5만7429주(0.15%)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지분력이 약한 상황에서, 이번에 업무까지 축소되면서 앞으로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은 지주사인 CJ 지분 42.22%를 보유, 안정적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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