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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티몬 인수전 왜?..기대반 우려반

  • 2015.01.09(금) 17:22

통신시장 포화 상태..신사업 찾아나서
페이나우 시너지..치킨게임 우려 상존

LG유플러스가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 인수전에 뛰어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티켓몬스터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인수전에는 총 10여개 업체가 참여했고, 이중에서 LG유플러스, 사모펀드 KKR 등 5개 후보자로 추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도이치증권이며, 5개 인수후보자들은 앞으로 한 달여간 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티몬, 어떤 업체인가

 

티켓몬스터는 2010년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신현성씨가 설립한 소셜커머스 업체다. 창업 1년만에 인기를 끌면서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던 신씨는 창업한지 1년 3개월만에 지분 100%를 세계 2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미국의 리빙소셜(livingsocial.com)에 팔고 손을 털었다. 리빙소셜은 다시 2014년 세계 1위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에 티켓몬스터 지분 100%를 2억6000만 달러(약 2700억원)에 팔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티켓몬스터 사업은 계속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은 기대만큼 올라가지 않는데, 경쟁은 심해지면서 과도한 마케팅비용이 지출되자 적자를 지속할 수 밖에 없었다. 2013년 기준 실적은 매출액 1149억원에 영업손실 70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014년에도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U+, 왜 인수하려나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탈통신을 외쳤다. 특히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시행되면서 시장점유율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던 터였다. 그러던 중 새로운 수익사업 차원에서 티켓몬스터 라는 커머스 사업을 발견한 것이다.

 

사실 LG그룹은 GS그룹과 계열분리 되면서 홈쇼핑·편의점 등이 떨어져 나가 커머스 사업을 확보하고 있지 않았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페이나우 라는 결제서비스를 갖고 있으니, 인수합병(M&A)을 통해 커머스와 결합시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이미 커머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것도 LG유플러스를 자극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유망 사업중에 하나로 커머스가 손꼽히면서 LG측에서고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면서 "LG유플러스까지 커머스 시장이 뛰어들 경우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LG유플러스 측에서는 진행중인 딜이라는 이유로 함구하고 있다.

 

◇LGU+, 인수 리스크는 없나

 

티켓몬스터의 2013년도 거래금액은 약 1조2000억원 규모다. SK플래닛의 11번가 거래액 5조원에 비하면 미미하다.

 

특히 국내 소셜커머스 분야는 이동통신 만큼이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면서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 결국 1위가 아니면 생존하기 힘든 구조라는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그루폰이 티켓몬스터 지분을 인수한지 불과 1년만에 매물로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1년만에 그루폰이 투자금 대부분을 잃었을 것이란 관측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티켓몬스터를 인수한다 하더라도, 사업을 턴어라운드를 시켜 지속발전 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머스 사업을 잘한다고 했던 CJ그룹 조차 오픈마켓 사업 진출 2년만에 철수한 바 있다"면서 "이처럼 국내 커머스시장이 녹록치 않은데, LG유플러스가 티켓몬스터를 인수할 경우 향후 전망이 장밋빛 만은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CJ홈쇼핑은 100% 지분을 출자한 오픈마켓 자회사 엠플온라인을 지난 2007년 청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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