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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러코스터 장세]①안도랠리 어디까지

  • 2013.07.12(금) 11:37

버냉키 한마디에 급진정..`큰 그림`은 변함없어
기술적 반등에 무게..불안감이 키운 낙폭은 만회할 듯

역시 버냉키 효과는 대단했다. 전날(12일) 코스피를 3% 가까이 끌어올리더니 뉴욕 증시 역시 전날 장마감으로 반영하지 못한 버냉키 호재를 만끽하며 사상최고치로 올랐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가속화되며 근 한 달 간 이어진 시장 혼란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한마디에 일단락된 모습이다. 막연한 공포감이 사라진 만큼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필요이상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다. 다만 중국 등의 다른 변수를 감안하면 시장이 여유를 부릴 상황은 못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버냉키에 울고 웃는 시장

최근 시장은 버냉키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월말 이전까지 미국의 양적완화 수혜를 누려왔던 시장은 버냉키 의장이 미국 의회 발언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치자 잔뜩 긴장했고 지난달 초 마침내 양적완화 축소 로드맵이 확실해지자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러다 이달 초 버냉키 의장이 강연연설에서 부양기조 지속에 무게를 실으면서 시장도 빠르게 되돌림하는 양상이다.

 

그동안 양적완화 축소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은 물론 완전히 축소되는 시기는 아직 먼 시점이며 금리인상 또한 그 이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무수히 나왔지만 시장은 버냉키 의장을 절대신봉하는 모습을 보였다.

 

◇ 큰 그림 여전하지만 걱정 덜었다

 

전날 버냉키 의장의 긍정적인 발언도 있었지만 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싸고 연준 인사들의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다수의 연준 인사들은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일부는 조만간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 여전한 것이다.

 

따라서 양적완화 축소의 큰 그림이 바뀌었다고 볼 순 없다. 추세적인 반등보다는 기술적인 되돌림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셈이다.

 

다만 시장으로서는 급격한 충격 가능성이 줄어들고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다. 이영원 HMC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의 혼란 원인을 제공한 정책의 급격한 시행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 상황"이라며 "미국 출구전략 문제는 신중하게 시행될 전망이며 추가적인 혼란은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 반등 강도 얼마나

 

전문가들은 최근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키운 낙폭은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만큼은 시간을 두고 희석될 수 있다.

 

일단 하루 시차를 두고 국내외 증시 모두 반등했다. 양적완화 축소 충격으로 트리플(주식·채권·외환) 약세에 시달렸 국내에서도 이례적으로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은 트리플 강세가 상대적으로 뚜렷했던 국면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변곡점이었거나 상승추세 과정에서 자주 관철됐던 현상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과거 급락 국면에서 나타났던 반등을 되돌아보면 기술적인 반등 중심의 안도 랠리는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의 전날 2.93%의 상승폭도 일간 상승률 기준으로 10번째에 속하는 기록이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지수 급락이 7번 있었는데 각각의 되돌림시 최소상승률이 8%였다"며 "이를 감안하면 1920포인트까지는 반등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훈 우투증권 연구원도 "최근 반등에도 코스피가 여전히 고점대비 하락폭의 44% 가량만을 만회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낙폭과대주 중심의 반등시도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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