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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21세기 기름".. 비싸지는 물에 투자할 때

  • 2013.07.12(금) 13:33

5천억불 세계 물시장..2020년 2배 성장
국내 생수·정수기 시장도 쑥쑥

"물은 21세기 기름이다."

 

지난해 말 미국의 금융회사 메릴린치(Merrill Lynch)는 '푸른 혁명-세계 물 시장'(A Blue Revolution. Global Water)이란 보고서를 통해 물을 기름에 비유했다. 그 만큼 희소성이 커졌단 얘기다. 세계적으로 물 부족이 심해지면서 물이 곧 돈이되는 세상이 열린다는 것이다. 메릴린치는 현재 50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물 산업이 2020년엔 1조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6~7%.

 

국내증권사도 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12일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스트레지스트는 물에 대해 '투자할 만한 곳'이라고 관심을 보였다. 그는  “물은 희소해져가는 자원 중 하나고, 비싸지는 자원”이라며 “이제 물을 공부할 때”라고 설명했다.

 

물 부족은 악순환으로 점점 악화될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물은 공급보다 수요가 더 빨리 증가할 전망이다. 수급이 불안정하다.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물 부족은 더 심화된다. 빙하가 녹으면서 내뿜는 메탄가스는 온난화를 더 부추기고, 빙하가 녹는 속도는 더 빨라진다. 악순환이다.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는 풍부해지지만 육지의 물은 말라간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물 값'은 더 뛰게 된다는 것이다.

 


[OECD 추정 세계 물부족 인구(자료=신한금융투자)]

 


실제로 지난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는 2000년 16%에서 2050년 42%로 늘어날 전망이다. 갈증을 호소하는 세계 인구가 2050년이면 39억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OECD 측은 "2050년 세계 인구는 2000년보다 51% 늘어나지만,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인구는 144% 증가할 전망”이라며 "인구가 늘어날수록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인구는 더 빨리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 물 시장은?


국내 물관련 산업의 현황은 어떨까. 생활과 가장 밀접한 생수와 정수기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우선 2011년 생수시장 규모는 5600억원(자료 키움증권)이다. 4조2000억원 규모인 국내 음료시장 중 탄산음료(1조5000억원), 커피(8820억원), 주스(7500억원) 등에 이어 4번째로 큰 시장이다. 성장세도 매섭다. 최근 3년간 생수 성장률은 8.4%로 커피(28.7%), 탄산음료(10.9%)에 이어 세 번째다.


[부분별 음료시장 연간 성장률(자료=키움증권)]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삼다수의 올 1분기 매출은 237억원이다. 광동제약은 올해부터 농심을 대신해 삼다수의 유통과 판매를 맡으면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3.4%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2위인 롯데칠성음료의 생수(아이시스)도 매출이 늘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생수는 시장 성장과 삼다수 판매업자 변화로 점유율이 지난해 17.3%에서 올해 19.1%로 상승할 것”이라며 “생수 매출비중은 올해 14.5%에서 향후 3년간 연평균 12.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수기 시장은 생수보다 더 크다. 코웨이 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정수기 시장은 1조6000억원에 이른다. 올 1분기 기준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코웨이가 50%를 차지하고 있고, 청호나이스(14%), 동양매직(17%) 등이 경쟁하고 있다. 정수기 보급율도 5대 도시 기준으로 2011년말 56.2%에서, 2012년말 60.2%로 증가했다. 올 1분기 코웨이 정수기 부분 매출은 22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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