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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플랜트 쇼크’ 빠지나

  • 2013.04.11(목) 15:58

GS건설이 해외 플랜트 공사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1분기 실적이 고꾸라졌다.

 

해외 플랜트 공사는 2007년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들어간 이후 대형 건설사를 먹여 살리는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막상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부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플랜트 쇼크공포가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플랜트 수주를 본격화 한 것은 2007년부터다. 기름 값이 다락 같이 오르면서 곳간이 넉넉해진 중동 국가들이 플랜트 발주 물량을 쏟아낸 것이다.

 

2007년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398억 달러(플랜트 비중 63%)로 전년(165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신장세를 보였다. 이후 2008476억 달러(74%), 2009491억 달러(73%), 2010716억 달러(80%), 2011591억 달러(73%), 2012649억 달러(61%)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전체 수주금액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플랜트가 해외건설을 성장시켜온 셈이다.

 

올해 수주 목표액은 700억 달러로, UAE원전 수주(186억 달러) 특수가 있었던 2010년을 제외하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화려한 성장의 그늘에서 부실 덩어리가 자라왔다. 수주 경쟁이 불붙으면서 물량 확보를 위해 덤핑 수주에 뛰어든 것이다. 국내 기업끼리 이전투구를 벌인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 재작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스플랜트를 수주한 A사는 2등을 한 국내 경쟁사보다 30% 가량 낮춰 써내고 물량을 따냈다. A사가 적어낸 입찰가는 발주처가 제시한 예정가의 50% 선이었다.

 

원가율이 높아진 영향도 크다. 대개 수주에서 완공까지 3~5년 정도 걸리는 플랜트의 경우 물가 상승 등의 요인이 있기 때문에 설계 변경을 통해 단가를 올리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여기에 제동이 걸리자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플랜트가 해외 건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태반은 EPC(설계-구매-시공) 가운데 수익이 떨어지는 시공만 하는 경우라며 기술력을 확보해 부가가치가 높은 공종에 참여해야만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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