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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를 보면 G2의 명암이 보인다

  • 2013.07.15(월) 10:40

WTI, 두바이유 상향 돌파..브렌트와 스프레드도 축소
美 재고 줄어 WTI 강세..中 부진에 두바이유 탄력 둔화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 유독 서부텍사스원유(WTI)의 오름세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WTI(서부텍사스유) 가격은 두바이유를 넘어섰고, 브렌트유와 격차도 좁히며 머잖아 추월할 기세다.

 

최근 상승하는 유가에는 중동 불안이나 경기회복 기대가 반영돼 있지만 수요처인 미국과 중국 경제 사이의 엇갈리는 명암도 녹아 있다. 

 

지난주 WTI 유가는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서며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특히 이달초 10거래일간 11%이상 가격이 뛰었는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였다. 두바이유의 가격을 2년7개월만에 넘어섰다.

 

최근 주요 원유 수요처인 중국 성장에 대한 부진에도 불구, WTI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미국내 재고 상황이 빡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초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제고는 1000만배럴 가까이 감소했다.

 

WTI 유가는 최근 수주간 크게 치솟으면서 연초대비 30%나 상승했고 브렌드유와의 가격차이도 3달러 미만으로 좁혀졌다. 3월초만해도 브렌트유는 WTI보다 20달러나 더 비쌌다. WTI가 크게 오르는 사이 브렌트유는 거의 108달러선에서 등락하는데 그친 것이다. WTI가 브렌트유보다 높게 거래됐던 마지막 때는 미국의 경기후퇴 이전이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최근 유가 공급에서 중심 역할을 하면서 유가의 중심도 WTI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립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립포우는 "세계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이 공급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WTI와 브렌트유 간 스프레드 축소는 재고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원유생산이 늘어나면서 WTI가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비중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골드만삭스 역시 "WTI-브렌트유간 축소는 중동 등의 요인보다는 미국의 정유사 운영이나 송유관 증가 등에 따른 재고 축소 기대가 더 컸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WTI와 두바이의 상대가격은 2년7개월만에 재역전됐다(아래 그래프 참조).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WTI 수요처를 감안할 때 미국과 중국 경제의 명암이 상품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한국 증시 재료에 있어 WTI의 상대적 강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미국 증시의 추세적 강세로 인한 후행적인 결과물일 뿐 선행적 원인이 될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 1~2순위에 벗어나 있는 한국 증시는 미국도 중요하지만 중국이 중요한 환경"이라며 중국 쪽에 더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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