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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기본 덕목이다

  • 2013.07.16(화) 11:31

“안전 관리는 규제 강화 때문에 새삼 중요해진 것이 아니라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켜나가야 할 기본 중의 기본 덕목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전남 여수에 있는 GS칼텍스 공장을 방문해 ‘무재해 무사고’를 당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고가 한 번 발생하면 인적·물적 피해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기업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안전이 몸에 배어 습관이 되면 누가 보든 안 보든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이 기업의 존망을 가르는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7일 새벽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충돌사고가 대표적이다.

 

다행히 대형 참사는 모면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입은 타격은 막대하다. 항공운수업은 브랜드 이미지로 먹고사는데 10여 년 동안 쌓아놓은 ‘적금’을 한방에 날린 셈이다. 다만, 중국 언론에 사과 성명을 내는 등 발 빠른 후속조치로 까먹은 점수를 다소나마 벌충했다.

 

현대제철 역시 안전 불감증으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 5월10일 당진제철소 전로(轉爐) 보수공사를 하던 근로자 5명이 질식해 숨진 사건으로, 정부의 특별감독을 받은 결과 총 1123건의 산업안전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이지경이면 안전에 대해서는 무관심, 무방비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안전시설물에 대한 예산을 한 푼도 책정하지 않은 것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월 화성 반도체사업장에서 불산이 유출돼 명성에 먹칠한 삼성전자는 요즘 ‘안전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외부에서 환경안전 전문가를 공채한 데 이어 사내에 환경안전 전문가 양성과정도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환경안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35곳 4000여명에게 1인당 최대 500만원씩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도 내놨다.

 

안전과 관련,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일어난 (포스코)제철공장 화재, 원전 불량품, 불산 유출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간판 기업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니 뭔가 불안하게 느껴진다”며 “효율경쟁이 안전투자 소홀을 초래한 것인지, 장기독점이 방심으로 흐른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원인 규명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참사는 우리의 위험 관리에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며 “세계 톱에 다가갈수록 한 치의 오점도 남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우리나라는 안전사고로 한해에 근로자가 2000명 넘게 생명을 잃는다고 한다. 안전사고는 후진 기업의 꼬리표다. 선진 기업으로 가려면 안전사고 예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만사(萬事)불여(不如)튼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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