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통신3사, 2조 걸린 재난망 사업 승자는?

  • 2015.02.10(화) 11:22

3월 입찰공고·4월 시범사업자 선정
수주경쟁 돌입..발판삼아 해외진출도

통신 3사가 2조원 규모의 차세대 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오는 4월 예정된 재난망 시범사업자 선정을 위해 기술개발을 마치고, 경쟁우위를 강조한 홍보전략에 들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3∼4월중 강원도(강릉·평창·정선)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난망 시범사업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4∼5월중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은 올해 12월부터 시행되며, 내년에는 세종시·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등 8개 시·도로 서비스 지역을 확산한다. 이어 2017년 서울·경기 등 6대 광역시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혀 재난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약 2조원 정도다. 이통3사 입장에서는 2조원이라는 단일 사업금액도 중요하지만, 국내 사업을 발판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재난망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 KT 관계자들이 백령도 사곶해수욕장 인근 주민대피소에 위성 LTE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KT다. KT는 작년말 세계 최고 수준의 재난통신기술로 서해 5도 지역주민들의 생활안전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KT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등 서해 5도에 위성 LTE를 구축했다. 또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있으며 5개 섬 중 규모가 가장 큰 백령도에는 재난안전체계 개선을 위한 LTE 기반 음성·영상 무전기도 보급하기로 했다. 위성 LTE는 기존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돼있지 않더라도 KT가 보유하고 있는 무궁화 5호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한 서비스다. 위성안테나로 송수신된 신호를 LTE로 변환하고, 이를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에 연결해 반경 수십미터 내에서 LTE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특히 재난재해로 인해 무선기지국이 소실되더라도 위성 LTE가 설치된 곳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이나 LTE 무전기로 외부와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된다.

 

KT 네트워크부문 박상훈 상무는 "KT는 유무선과 위성, 해저케이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PS-LTE(공공안전 LTE) 표준 관련 국제회의에 참여하는 등 재난통신분야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재난안전체계를 개선해 서해 5도 지역주민들이 보다 안전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텔레콤 직원들이 LTE 영상 무전 등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에 필수적인 특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일 오후 출입기자 설명회를 갖고 재난망 구축에 필수적인 특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선 SK텔레콤은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망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재난망 설계 및 운용 기술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재난망 주파수로 사용될 700MHz 대역 주파수의 특성을 반영해 최적의 재난망 설계 모델을 개발한 뒤, SK텔레콤 분당사옥 인근에 시험용 기지국을 구축해 재난망 설계 모델이 실제 상용 환경에서도 잘 작동한다는 것을 검증했다.

 

또 SK텔레콤은 재난 상황 발생시 신속한 상황 전파 및 지령 전달을 위한 LTE 영상·음성 무전기능 및 관제 솔루션도 개발했다. 이는 영상통화, 단말제어 등 정부가 필수 기능으로 규정한 기능 대부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재난 발생 징후를 파악해 유관 정부 기관에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알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트래픽 등을 분석해 재난 발생 여부를 신속히 판단할 수 있는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작년부터 철도연구원과 함께 LTE-R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하우를 보유했다"면서 "작년 수주한 공군 LTE 사업으로 축적된 노하우도 SK텔레콤의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LTE-R(LTE-Railway)은 열차의 신호제어 및 철도 업무를 LTE 기반으로 수행하는 기술이지만, 재난망에서 필요한 기술과 대부분 일치하기 때문에 SK텔레콤은 재난망 기술 개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룹 계열사인 LG CNS가 재난망 정보전략계획(ISP)을 짜게 되면서, 재난망 구축사업을 수주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ISP는 일종의 설계도 개념으로, 재난망을 어떻게 구축할지 계획하는 사업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재난망 통신방식이 LTE로 확정됨에 따라, 통신3사 중 처음으로 LTE 전국망을 구축한 사업자란 강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사업 부문에서 재난망 구축사업 관련 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재난망 사업전략을 외부에 노출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유무선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 등 강점을 바탕으로 시범사업자 선정을 위해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LTE 재난망 구축시 기술 수출 가능성도 있는 만큼, 그동안 국내 사업에만 열중해 온 통신사 입장에서는 해외진출의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사업 입장에서도 재난망을 쓸 공무원과 군인 가입자를 장기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