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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태풍의 길목에 서라"..`샤오미` 레이쥔의 성공 비결

  • 2015.02.17(화) 10:08

천룬 著 이지연 譯 '샤오미 쇼크, 레이쥔'

'짝퉁 잡스'

중국 대표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의 창립자 레이쥔(雷軍.46)의 별명이다. 레이쥔은 지난 2010년 스마트폰 업계에 뛰어든 후 줄곧 스티브 잡스를 따라한다는 여론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샤오미 스마트폰 프레젠테이션에서 레이쥔이 잡스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검정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오자 별명은 더욱 굳어졌다. 샤오미 스마트폰 역시 '짝퉁 아이폰' 취급을 받았다.
 
이러한 불명예스런 꼬리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샤오미가 눈부신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중국의 경제 평론가 천룬이 '샤오미 쇼크, 레이쥔'에서 창업 5년만에 잡스의 고향 미국으로 진출한 샤오미의 성공 비결과 레이쥔 회장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레이쥔의 성공 비결은 '대세'에 거스르지 않는 데 있다. 그가 '대세'를 강조하는 이유는 샤오미를 창립하기 전 소프트웨어업체 킹소프트에서 일할 때 한계에 부딪쳤던 경험 때문이다. 레이쥔은 킹소프트에서 프로그래머로 하루 16시간씩 일하는 '노력파'였다. 그러나 생각만큼 실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반면 전에는 이름도 없던 알리바바, 텅쉰 등 기업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그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데 열중했다. 다른 사람에 비해 멍청한 것도 아니고, 게으른 것도 아닌데 왜 그토록 사업이 숱하게 넘어지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사업을 술술 풀어나가는 이유에 초점을 맞췄다. 오랜 시간을 고민한 결과 레이쥔은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그는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레이쥔이 지난 2010년 찾아 낸 태풍의 길목은 '모바일 인터넷'이었다. 그는 모바일 인터넷이 향후 10년간 대세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샤오미를 창립한다. 그의 예상대로 샤오미는 '태풍'을 타고 날아오른다.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2011년 10억 달러(1조1000억원)에서 2014년 450억 달러(49조5700억원)로 45배 폭증하며 성공신화를 낳았다.

그가 주목하는 다음 대세는 '사물인터넷(IoT)'이다. 사물인터넷이란 생활 속 갖가지 기기를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일컫는다. 레이쥔의 뜻에 따라 샤오미는 현재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과 투자에 전념하고 있다.

레이쥔의 최종 목표는 샤오미를 '위대한 기업'의 반열에 올리는 것이다. 그는 18살 때부터 이러한 포부를 품어 왔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 창업 스토리를 담은 '실리콘밸리의 불'이라는 책을 읽고서부터다. 잡스가 그에게 신(神)이자 뛰어 넘어야 할 장벽으로 자리 잡은 것도 이때였다.

그는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우리에게는 기회다"라며 "차세대 신이 만들어 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인 천룬(陳潤)은 중국 국영방송인 중앙인민방송국 프로그램 '경제의 소리'의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전 세계 100년 상업사' '활력 있는 삶을 누리는 방법' '로스차일드 가문 6대에 걸친 완벽한 계승' '이상을 현실로 바꾸는 법' '대역전: 실패 후 부활의 비밀' 등이 있다.

[지은이 천룬/ 옮긴이 이지연/ 펴낸곳 보아스/ 376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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