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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플랜트發 폭탄..다음 차례는

  • 2013.04.12(금) 00:00

삼성엔지니어링 低마진 수주 후 원자재價 상승

▲삼성엔지니어링이 준공한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사진: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의 해외 플랜트발 어닝 쇼크 이후 대형 건설사들의 예상치 못한 영업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오일 메이저들의 발주 공사가 많았고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경쟁도 치열했던 2009~2011년 사이 수주한 현장이 많은 기업들이 주 대상이다.

 

건설업계에서는 2004년 이후 눈에 띄는 저마진 수주 전략과 함께 해외 건설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거둔 삼성엔지니어링을 눈 여겨봐야 할 다음 뇌관으로 꼽고 있다.

 

1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09년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92억9208만달러의 해외공사 계약을 성사시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해외 수주를 따냈다. 2010년에는 해외수주는 36억여달러로 줄어 업계 6위로 내려앉았지만 2011년에는 다시 70억6791만달러로 수위로 올라섰다.

 

이 3년은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액이 총 180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해외 플랜트 붐이 일었던 때다. 이 기간 중동을 텃밭으로 삼은 국내 건설사들은 ▲현대건설 170억1742만달러 ▲GS건설 158억4846만달러 ▲대림산업 116억6274만달러 ▲대우건설 103억5515만달러 ▲SK건설은 101억2415만달러 등 수주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건설 물량의 급증은 자재 수요를 늘렸고 이는 원자재 값 상승을 불러왔다. 플랜트 산업은 철강, 시멘트, 파이프 등 자재비 비중이 높아 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이 다른 산업보다 크다. 더구나 상당 수 계약에는 에스컬레이션(물가 인상분 반영) 조항이 없어 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건설사가 부담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특히 상성엔지니어링은 기본적으로 국내 건설사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정유ㆍ가스ㆍ석유화학 등 화공 플랜트 분야에 주력 사업이 편중돼 있다. 2010년 이후 발전ㆍ철강ㆍ수처리ㆍ담수 관련 산업설비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비화공 분야 비중은 크지 않다.

 

GS건설이 막대한 손실을 본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지역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FERTIL-2 Ammonia/Urea 프로젝트를 비롯해 내년 ▲BOROUGE 3 PO(Propylene Oxide) ▲BOROUGE 3 LDPE (Low Density Polyethylene) 현장 등의 완공을 앞두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009년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거두면서 당시 정연주 사장을 삼성그룹 내 건설계열사 맏형 격인 삼성물산의 사장(현 부회장)으로 올려보냈다. 수주 성과를 인정받은 인사였지만 지금은 당시 저가수주가 그룹 경영진단(감사) 대상이 된 상황이다.

 

▲자료: 삼성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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