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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국내 담배 마저' KT&G 2분기 실적 휴~우

  • 2013.07.18(목) 10:14

하반기 `식당 금연` 반영되면 더 힘들듯
증권사들 목표주가·투자의견 하향 잇달아

‘버팀목이던 국내 담배 시장마저..’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막상 숫자를 받아든 애널리스트들은 충격이었다. KT&G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있다. 이중고(二重苦), 삼중고(三重苦), `영업 부진 장기화 우려` 등의 제목을 단 코멘트들이 쏟아지고 있다.  담배 수출과 홍삼 판매 부진에 이어 이번에 내수 담배 시장까지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7일 KT&G는 올 2분기(연결 기준) 매출이 91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487억원으로 8.5% 줄었다. KT&G 단독 매출은 6013억원, 영업이익은 22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2%, 12.9%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작년 2분기보다 내수담배는 5%, 수출담배는 33.8%, 홍삼은 17.5% 매출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국내 담배 점유율 추이(자료=HMC투자증권)]

기업분석 담당자들의 반응은 혹평 일색이다. 우성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담배와 홍삼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간 실적의 버팀목이던 내수 담배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담배가격 인상 논의가 진행되면서 가수요(imaginary demand)가 일었는데, 이 사재기 현상이 2분기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분기 국내 담배 시장의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3.5% 줄었다.

해외시장과 홍삼 매출의 부진은 계속됐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 등 주력 수출 지역의 환율 급등으로 담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된 점도 주력 시장인 중동 지역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한국인삼공사 실적 추이(자료=HMC투자증권)]


담배인삼공사(KGC)에 대해,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소비심리 위축, 해외 재고 관리에 따른 수출액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이 19.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 여전히 국내 흡연 규제 확대 및 해외담배 주력 시장 침체, 홍삼 수요 둔화 등 주요 제품의 구조적 리스크는 상존하고 있다”며 “영업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현아 애널리스트는 “7월 1일부터 시행된 금연법(식당 내에서 흡연을 금지)로 하반기에도 소비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성원 애널리스트는 “이란 경제 제재에 따른 해외 수출 감소세도 연간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담배 수요와 점유율 정상화되고, 홍삼은 전년 3분기부터 실적이 급감한 점 고려하면 하반기 이익 규모는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향후 펀더멘털 요인의 대폭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날 대신증권(9만원→8만8000원), HMC투자증권(9만3000원→8만8000원), KTB투자증권(9만5000원→8만5000원), 한국투자증권(9만2000원→8만6000원) 등은 목표주가를 내렸다. KTB투자증권은 투자의견까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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