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항공기 투자` 저금리시대 새 투자처로 뜬다

  • 2015.03.10(화) 15:55

대우증권, 항공기 투자계약..후순위 기준 연 10% 기대
아직은 기관투자자 한정..개인 투자자로 기회 확대될 듯

항공기 투자가 저금리 시대 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까지 기관 투자가에 한정돼 있지만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도 머지 않아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대우증권은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7200만달러 규모의 항공기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증권의 항공기투자는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해 핀란드항공의 비행기 판매·재임대(Sales & lease back: 세일즈 앤 리스 백)에 이어 두바이 국영항공그룹 에미레이츠 항공사와 계약을 맺었다.

 

판매·재임대는 본래 기업이나 개인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항공기와 선박, 자동차 등 자산을 매각한 후 장기간 임차해 사용하는 개념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직접 사서 운용해야 하지만 재무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리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우증권은 에미레이츠 항공 대신 항공기를 구매해 이를 대여하고 임대료를 받는다. 대우증권은 직접 투자와 함께 임대료 수익을 구조화해 채권을 발행하고, 기관투자자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존에도 해외 대체투자 펀드가 상당수 존재했지만 직접 주선과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계약은 9년으로 구조화채권은 5년 만기로 발행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항공사가 망하지 않는한 임대료가 꾸준히 들어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구조화채권은 선순위부터 후순위까지 3단계로 발행되고 후순위를 기준으로 연 10%의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선순위나 중순위에 해당하는 개인과 기관 투자가는 이보다는 낮지만 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저금리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로서는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기관 투자가 대상으로만 투자를 주선했지만 추후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대우증권은 개인 투자자 대상 상품을 기획했으나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넘치면서 현실화하지는 못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아니지만 대체투자 상품을 발굴해 개인 투자자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항공기 관련 투자가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항공사에 항공기를 임대해 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항공사가 파산하거나, 항공기가 전쟁이나 테러 등으로 파손될 경우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판매·재임대 형태의 항공기 펀드가 손실이 발생한 경우도 나왔다. 현대증권은 태국항공사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수익증권을 KDB생명보험에 판매했다 손실이 나자 둘 사이의 송사로 번졌다. 이 펀드 역시 중고 여객기를 구입해 태국 저가항공사에 빌려준 후 임대료 수익을 얻는 구조였지만 태국의 반정부 시위 등 정세 불안 여파로 태국 항공사가 파산하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