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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은행'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제시한 화두

  • 2015.03.18(수) 17:44

"수익성·건전성 두 마리 토끼 잡겠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산운용 경험 활용

1등 은행의 수장이 바뀌었다. 신한금융그룹 안팎의 기대를 안고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18일 공식 취임했다.

초저금리·저성장의 금융환경과 경쟁환경을 볼 때 타이밍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그룹 안팎의 기대는 크다. 뉴욕지점장 등의 국제금융 경험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경력이 어려운 경쟁환경에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1등 은행을 더욱 공고히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 "수익성·건전성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조 행장도 이런 기대에 부응, 흔들림 없는 리딩뱅크 위상 확립을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꼽았다. 조 행장은 이날 오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어찌 보면 각 은행의 영업수익은 비슷하다"며 "결국엔 건전성 싸움이고 영업현장에서 가져오는 것(여신)을 본점에서 얼마나 잘 걸러주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것이 결국 은행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익성과 건전성 양쪽이 모순되는 것 같지만 다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한의 영업력을 기반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국제금융·자산운용 경험 접목

조 사장은 "자본시장 경험은 저금리 상황에서 솔루션 제공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은행 경영에 접목해 기존의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리서치 등의 인프라를 확충해 PWM 등에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은 셀렉션(상품 선택)의 문제인데 다양한 솔루션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통적인 주식·채권에서부터 대체자산 발굴, 헤지펀드 활용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대 초저금리 시대엔 자의든 타의든 자본시장 상품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은행도 그런 흐름을 고려해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해 경쟁력을 높이고, 보수적인 은행 고객들에게 맞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군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전망이 좋은 상품을 팔아야 한다"며 이를 위한 인프라 확충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선 "기존에 나가 있는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금융 벨트를 중심으로 현지화를 심화하고, 사업라인을 더욱 정교하게 가져가면서 성과를 올려야 한다"며 "당분간은 추가 해외 법인 설치보다는 기존 계획을 좀 더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에서도 은행과 자산운용을 접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행장은 "은행은 사람이 나가서 해야 하고 자산운용은 돈이 나가면 된다"며 "양쪽을 활용하면 글로벌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지법인을 통해 배당할 생각은 없다"며 "현지에서 번 돈을 지속해서 투자해 현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플랫폼 경영 도입, 새 성장동력 창출

조 행장은 취임사에서 "아마존, 애플, 구글 등 ICT 기업에서 시작된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플랫폼 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 분야에서도 온라인 지급결제시스템,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클라우드 펀드 등 플랫폼 사업이 점차 주목되고 있다"며 "상품·서비스 및 신사업모델 개발, 채널 혁신 등에 플랫폼 경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과 부가가치를 창출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금융과 관련해서도 사용자의 편의성이 높은 혁신적인 뱅킹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온라인 지급 결제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각오다.

기술금융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 행장은 "기술금융은 정부에서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며 "은행에선 비즈니스 기회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규 채용과 관련해선 "신한은행이 통상 상·하반기에 나눠 채용했기 때문에 기존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가적인 명퇴에 대해선 "지난해 했던 것에 대한 효과를 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신한 사태 후유증과 관련해선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나름대로 정리를 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차근차근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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