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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한샘, 최양하의 '맨주먹' 성공비결

  • 2015.03.22(일) 10:06

대기업 사표 던지고 한샘 입사 `출발은 바닥에서 목표는 원대하게`
위기를 기회삼아 끊임없이 변화, 이케아 韓진출은 또 하나의 기회

한샘은 다른 대기업들과 성격이 조금 다르다. 대개 다른 대기업들이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한샘은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 설립자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전문경영인인 최양하 회장에게 회사를 맡기고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있다. 최 회장이 한샘 대표로서 활동해온 기간만 무려 22년째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장수 CEO'다.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평범한 월급쟁이로 시작한 최 회장의 성공비결은 뭘까?

 

▲ 최양하 한샘 회장.

① 바닥부터 시작하라

 

그가 한샘에 발을 들인 시기는 지난 1979년이다. 서울대를 졸업한 뒤 대우중공업을 다니다 사표를 던지고 한샘에 입사했다. 당시만해도 한샘은 7평 남짓한 공장에서 부엌 가구를 만드는 곳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최 회장에게 '미쳤냐'는 반응을 보였다. 최 회장은 "사장하러 간다"는 말로 맞받아쳤다. 그 후 그는 영업직, 생산직 등 '바닥'부터 시작해 일을 배우며 회사와 함께 성장했다.

 

한샘 관계자는 "최 회장은 평소에도 '답은 현장에 있다'고 강조한다"며 "매주 금요일이면 직매장, 시공현장, 물류현장 등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바닥부터 다진 근성이 현장 경영으로 이어졌다.

 

② 위기는 기회다

 

경영자는 실적으로 말한다. 최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입사 당시 매출 10억원대 회사를 2013년 1조원대로 키웠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은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졌다. 최 회장은 투자를 중단하거나 인력을 줄이지 않았다. 오히려 종합인테리어 사업을 출범시키며 신규 채용을 늘렸다. 그에게 위기는 기회였다. 한샘은 종합 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든지 5년 만에 국내 가구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는 글로벌 가구회사 이케아의 한국 진출도 회사가 또 한 번 도약할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가구 시장이 브랜드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그 촉매제 역할을 이케아가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케아에 대응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국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 4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최양하 한샘 회장(우), 이완구 국무총리(좌)

③ 큰 목표를 세워라

 

"신흥재벌 한번 일궈보고 싶다는 게 샐러리맨들의 꿈이었죠"

 

최 회장은 목공소 수준이었던 한샘으로 직장을 옮길 당시 이런 심정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집무실 한쪽 벽면에는 빛바랜 세계지도가 걸려 있다. 가로 1.5m, 세로 1m 크기의 세계지도는 최 회장의 포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매출이 3000억원대에 머물렀던 2000년대 초반부터는 매출 1조원 달성에 매진했다. 그 결과 2013년 가구업계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최 회장은 이제 매출 10조원을 언급하는 상황이다. 한샘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건자재와 중국시장에서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④ 변화를 선도하라

 

최 회장은 한샘의 성공 비결로 '혁신'을 꼽는다. 그는 "한샘은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한 결과 위기 때마다 생존하고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샘은 다른 가구 회사가 제조에만 몰두하고 있을 때 유통채널 구축에 몰두했고, 부엌가구업체에서 종합인테리어 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2001년 당시 가구업계 1위였던 에넥스를 제치고 한샘이 최고 자리를 차지한 것은 유통망을 계속 넓혔기 때문"이라며 "에넥스는 그때와 비슷한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샘은 꾸준한 변화를 통해 이제는 에넥스의 5배가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한샘의 비전으로 '공간을 파는 기업'을 제시했다. 가구 업계 최초로 고객에게 '3D 시뮬레이션'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최근엔 제주도 가구 직배송을 시작했다. 제주도민이 한샘의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2~3일 내 가구를 배송해 준다. 이 역시 브랜드 가구업체 가운데 첫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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