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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이재현 회장 '문화 투자' 연구

  • 2015.03.23(월) 14:58

'CJ 美 한류 확산'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재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적자를 감내하고 문화콘텐츠에 투자한 경영사례가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재로 소개됐다.

23일 CJ그룹에 따르면, 최근 ‘CJ E&M: 미국에서 한류 확산하기(CJ E&M: Creating K-Culture in the U.S.)’라는 제목의 하버드 경영 사례 연구집(Harvard Business Case Study)이 발표됐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엘리 오펙(Elie Ofek) 교수와 서울대 경영대 김상훈 교수가 공동 집필했다.

이 연구집은 한류의 북미 확산과 한류 페스티벌 ‘KCON’ 투자 사례를 20페이지 내외로 집중 조명하고 있다.

‘KCON’은 CJ그룹이 미국에 한류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12년 처음 진행한 행사다. 기대와 달리 첫 행사가 적자로 끝나면서, 다음 행사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때 이 회장은 이듬해 행사에 과감히 투자를 2배 늘렸다. 이 연구집은 기로에 선 이 회장의 의사 결정에 주목했다.

오펙 교수는 지난 19일 오전(미국 시간) 최고경영자(EMBA) 강의에서 ‘첫 행사가 적자로 끝난 상황에서 투자액을 2배로 늘려야 할지에 대한 이 회장의 고민’을 토론 과제로 던졌다. 세계 각국의 창업주 및 최고경영자(CEO) 300여명은 이 과제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강의에 패널로 참석한 CJ그룹 장용석 부사장은 “수업 참가자들은 민간기업이 한류현상의 북미 확산을 위해 투자에 나서는 점을 흥미롭게 여겼다”며 “리스크를 지면서 시장 창출을 위해 글로벌 투자를 감행한 이 회장의 기업가 정신에 한 표를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사례집은 첫 문장으로 “전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며, 매일 1~2곡씩 한국 음악을 듣게 하는 것”이라는 이 회장의 비전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화산업은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이며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것이 적자를 내면서 지금까지 CJ가 문화 콘텐츠 사업에 지속 투자해 온 이유”라고 이 회장의 경영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이 사례집은 또 이 회장이 드림웍스 투자를 계기로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에 뛰어든 과정과 1998년 설립한 멀티플렉스 CGV의 성과도 소개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수업의 80%를 케이스 스터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하버드 케이스 스터디로 선정되면 하버드 경영대학원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MBA수업에도 확산된다. 하버드 경영 사례 연구집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체가 다뤄진 적은 있지만, 문화 콘텐츠 기업 케이스가 등재된 것은 CJ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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