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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8>성우효광 ②女풍당당

  • 2013.07.22(월) 09:59

정몽훈 회장 부인 박지영씨 경영실권자
2009년 성우AMT 사들여…외형은 초라

정몽훈 회장의 성우전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지 얼마되지 않아 정 회장 일가에 재기의 싹이 꿈틀대고 있었다. 2003년 12월 만들어진 성우효광이 그 싹이다. 성우효광은 이 사업 저 사업 손을 대며 외연을 넓혀왔다. 2009년에는 성우에이엠티를 사들였다. 하지만 과거 정 회장 일가의 위상에 견주어 볼 때 외형은 초라하고 성장 속도 또한 아직은 더디다.

◇100% 자녀들 몫

정 회장 부인의 위세가 대단하다. 박지영(52) 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사실 정 회장 일가의 재기의 몸짓은 정 회장 보다는 박지영 씨에게서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성우효광은 2003년 12월 효광으로 설립됐다. 초기에는 박재필 씨가 대표이사를 맡았는데 그는 박지영 씨의 남동생이다. 하지만 2008년 4월 성우효광으로 간판을 바꿔 단 뒤로는 박지영 씨가 직접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이듬해 3월 각자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이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박지영씨는 현재 권오현(53) 각자대표와 함께 성우효광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권 대표는 정 회장이 성우의 경영을 맡을 때부터 정 회장과 함께 해 온 전문경영인이다. 홍익대 대학원 국제경영학를 졸업한 뒤 성우 이사, 성우정보통신 부장을 거쳐 성우효광이 만들어진 이후로는 전무를 지냈다.

반면 현 등기임원진에서 정작 정 회장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성우효광 지분 또한 정 회장 소유는 없다. 모두 자녀들 몫으로 돼 있다. 장남 광선(27) 씨가 최대주주로서 50%, 차남 윤선 씨가 30%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20%는 두 딸 임은·유은 씨 몫이다. 광선 씨의 경우 2007년 12월 성우효광, 2009년 9월 성우에이엠티 등기임원으로 차례로 이름을 올려 일찌감치 기업 승계를 준비하기도 했으나 올해 5월 물러났다.

◇200억 못넘는 외형

성우효광이 벌이는 사업은 이것 저것 다양하다. 초기에는 석유판매업을 했다. 2004년 9월에는 현대모비스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한동안 자동차 배터리 판매사업을 하기도 했다. 2009년 5월 성우로지스틱스(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에 합병)에 매각하면서 배터리 사업은 접은 상태다.

지금은 본가인 현대시멘트와 석회석 광산도급계약을 통해 강원 영월에 있는 광산에서 채굴한 석회석을 현대시멘트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아이콘트롤스, 한라건설, 현대엠코, 성우종합건설 등 범현대가 건설사들의 전기통신공사 사업을 하는 흔적도 보인다. 건축자재 판매사업도 한다.

모바일게임 사업도 한다. 성우효광은 지난해 9월 모바일 사업부 ‘모비딕스’를 신설해 모바일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올해 1월 러닝게임  ‘헬리벨리’를 구글 플레이 마켓에 출시한 데 이어 3월에는 애플 앱스토어에 선보였다. 4월에는  독도 디펜스 게임 ‘아이 러브 독도’를 네이버 앱스토어에 출시하기도 했다.

벌여놓은 사업은 많지만 외형이나 벌이는 그다지 신통치 않다.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이 95억원, 자기자본이 48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실적도 마찬가지다.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던 때가 2008년 227억원 정도이고 배터리 사업부를 매각한 뒤로는 100억원대에 그친다. 2011년까지 순이익은 해마다 1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매출 150억원에 14억원의 흑자를 내는 정도였다. 그래서 100% 자회사 성우에이엠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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