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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틸수은` 들어있다는 참치캔..임산부엔 괜찮나?

  • 2015.04.02(목) 17:06

참치 과다 섭취시 태아 정신치체 유발
"임산부는 주당 3개 이상 먹지 말아야"

 

참치캔에 메틸수은이 함유돼 있어 임산부는 주당 3캔 이하로 섭취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주최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술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식품기준과장은 "수은에 가장 취약한 임산부나 어린이는 국산 참치캔을 주 400g 이하로 섭취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참치캔 한 개(210g)에 내용물이 100~150g이 들어있다고 하면 주당 400g 이하로 참치를 섭취하기 위해선 참치캔 3개 이하가 적당하다는 설명이다.

 

메틸수은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로 여러 형태의 수은 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강하다.

 

이날 정상희 호서대 바이오응용독성학과 교수는 '임산부의 참치 섭취 손익 평가'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태아기에 메틸수은에 과량 노출되면 뇌 손상으로 아동기에 정신지체가 일어날 수 있어 임산부의 경우 섭취에 주의를 요한다"며 "영ㆍ유아에겐 인지능력 저하, 신경발달 장애, 인지능력·기억력·언어능력 발달 등을 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에 포함된 메틸수은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해 6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영양성을 고려해 참치·통조림 등 생선을 매주 227~340g 먹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같은해 8월 미국컨슈머리포트에서는 임산부에게 참치 등 어류를 섭취하지 말라고 해 전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인간은 물고기와 어패류를 통해 가장 많은 양의 수은을 섭취하고 있다. 한국인이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수은의 양 중 어류를 통한 섭취가 63.9%다.

 

이날 전문가들은 메틸수은에 취약한 임산부와 어린이는 참치캔을 '적당량'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참치캔에 쓰이는 가다랑어는 몸집이 작아 외국에서 참치캔 원료로 쓰는 참다랑어에 비해 메틸수은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임산부가 매일 밥으로 참치캔을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섭취 허용량은 21캔"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다랑어처럼 몸집 작은 생선보다는 큰 생선을 먹었을 때 메틸수은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틸수은은 '생물농축'의 특성으로 인해 먹이사슬의 상위로 갈수록 많은 양이 포함된다. 상어, 다랑어 등 대형 어류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으면서 메틸수은이 몸 안에 축적된다는 뜻이다.

 

김동술 식약처 식품기준과장은 "다랑어류ㆍ새치류ㆍ심해성 어류는 일반 어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틸수은 함량이 높아 주당 100g 이하, 일반적인 어종은 40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발표에 이어 토론에 참석한 강정화 소비자단체 총연합회 회장은 "발표 자료는 임산부가 밥으로 참치캔만 먹었을 때의 허용치"라며 "통상적으로 다른 식품을 함께 섭취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권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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