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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손 잡은 '화룬완자'..급성장 비결은

  • 2015.04.12(일) 13:30

[글로벌&유통]
중국 유통업계 2위..'합병의 달인'
몸집 커도 시장흐름에 `민첩 대응`
소형매장·온라인시장으로 눈돌려

홈플러스는 최근 중국 유통업계 2위인 화룬완자(华润万家, China Resources Vanguard)와 계약을 맺었다.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협력회사 상품을 화룬완자 매장에서 판매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로써 홈플러스 협력회사인 55개 중소기업은 대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중국시장 진출을 '그림의 떡'으로 생각했던 국내 중소기업에 단비 같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홈플러스와 손잡은 화룬완자는 세계 500대 기업 안에 드는 대형 국유기업이다. 현재 중국 유통업계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가오신소매(高鑫零售, Sun Art)다. 지난해 화룬완자가 중국과 홍콩에서 운영하는 4127개의 매장에서 올린 매출고는 1040억 위안(18조2500억원)에 달한다.
 

◇화룬완자 "거침없이 합병"

 

지난 1991년 중국 선전(Shenzhen)에서 첫 매장 문을 연 화룬완자는 2001년부터 타 유통사를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려 왔다.

 

2008년 화룬완자는 시안의 대형 유통기업 아이자체인마트(爱家连锁超市有限公司)를 인수해 산시(陕西)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2011년엔 수입식품을 판매하는 장시성의 홍컬렁(洪客隆)을 매수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에 진출한 테스코(TESCO, 乐购)와 합작회사를 세웠다. 이로써 화룬완자는 중국 소비재시장 내 점유율 2위로 자리매김했다.

 

차이나이코노믹리뷰는 "까르푸는 합병설이 나올 때마다 완강히 거부하긴 했지만 향후 화룬완자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화룬완자는 인수합병을 통해 타 유통사가 확보해 놓은 공급망을 단숨에 확보하고 시장에도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었다. 또한 중국의 도시화 과정을 타고 대형마트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화룬완자 역시 급격히 성장했다. 

 

▲ 홍콩에 위치한 화룬완자 매장 모습.

 

◇시장 변화에 '민감 대응'

 

화룬완자는 몸집이 크긴해도 시장의 변화에 둔감하지는 않다. 오히려 유행과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초콜릿보다 사탕을 더 많이 찾으면 사탕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판매율이 적으면 사탕가게 입점을 줄이는 식이다.

 

현지 브랜드보다 수입식품을 찾는 중국인들이 늘자 화룬완자는 슈퍼마켓 올레(Ole)에 수입품 섹션을 별도로 마련했다. 중국에서 살충제 만두, 쓰레기 식용유, 쥐고기 파동 등 식품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올레의 수입식품 비중은 50% 정도다.

 

최근 화룬완자가 홈플러스와 계약을 맺고 한국 제품을 들여오는 것도 '품질' 때문이다. 식품안전으로 인해 '고품질'인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소형매장 위주 점포 확대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한 대형할인마트는 이제 침체기에 접어든 상태다. 대형마트 인근에 교통이 막히는 등 불편이 잇따르자 중국 소비자들이 집 근처 소형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화룬완자는 소형 슈퍼마켓 사업으로 눈을 돌려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슈퍼마켓 올레와 비엘티(BLT)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중국 전역 올레 매장은 20개, 비엘티 매장은 10개다. 화룬완자는 2016년 말까지 올레를 50개, 비엘티는 3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온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2009년 이후 3년간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70%에 달한다. 중국은 2013년 온라인쇼핑 산업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됐다. 화룬완자는 이미 확보해 놓은 광범위한 유통망을 온라인 사업에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워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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