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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시대]②달리는 미국, 추격하는 중국

  • 2013.07.23(화) 07:22

중국, 셰일가스 매장량 1위..본격 개발 착수

셰일가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등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앞서가는 미국을 매장량 1위 국가인 중국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러시아 역시 셰일가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국가 차원의 개발이 이뤄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일부 기업들이 셰일가스 도입계약을 체결해 놓은 수준이다. 보다 전략적이고, 원천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기술은 미국, 매장량은 중국

 

에너지 강국으로의 부상을 노리는 미국은 가장 앞선 기술을 이용해 셰일가스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이 오는 2020년 하루 1100만 배럴 가량의 셰일가스를 생산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동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인 1060만 배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금으로선 미국이 앞서가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세계에서 셰일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36조 입방미터(㎥)로 미국의 24조㎥ 보다 50%가량 많다.

 

중국은 지난해 3월 '셰일가스발전계획'이란 이름으로 오는 2015년 60억㎥, 2020년에는 600억~1000억㎥의 셰일가스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은 자국내 에너지수요 대응은 물론 시진핑 정부들어 중점 추진되고 있는 내륙개발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로열더치쉘과의 공동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쓰촨성 푸순-융촨지역에 매장된 셰일가스를 개발하고 있다.

 

천연가스 강국인 러시아 역시 시베리아지역 셰일가스를 개발해 원유감소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럽 국가들 역시 수압파쇄법에 필요한 환경기준을 만들어 셰일가스 탐사와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수압파쇄법의 경우 물을 이용하는 만큼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되며 유럽에서의 개발이 지연돼 왔다.

 

하지만 최근 유럽연합(EU) 당국이 수압파쇄방식을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셰일가스 개발을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함에 따라 점차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발빠른 에너지기업..한국은 걸음마

 

세계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셰일가스 개발에 나서면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이미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2009년 미국 가스기업 XTO를 360억 달러에 인수해 미국내 최대 가스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했고, 2011년에는 셰일가스와 관련된 기업인 필립스리소시스를 17억 달러에 인수했다.

 

프랑스 토탈은 2010년 텍사스주 바넷셰일 지분 25%를 22억5000만달러에 매입했고, 2012년에는 오하이오주 우티카셰일 지분 25%를 23억2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중국의 국영기업들도 중국내 개발에 앞서 북미지역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광구에 대한 직접투자와 함께 채굴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CNOOC는 2011년 콜로라도주 니오브라라셰일 지분 33%에 5억7000만달러, 2012년에는 쉘의 캐나다 그라운드버크셰일 지분 20%에 10억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시노펙 역시 2012년 미국 데본에너지 5개 셰일광구 지분 33%를 22억달러에 인수했다.

 

반면 한국은 셰일가스로 인한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해 종합적인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가스공사가 오는 2017년부터 미국 유통회사로부터 셰일가스를 공급받기로 했고, E1 등 민간기업이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LPG를 도입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대한상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술개발 없이는 셰일가스 확보전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민간, 공사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광구를 개척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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