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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화물항공사 '1위안'에 판 속사정

  • 2013.07.23(화) 08:30

대한항공이 지난 6월말 중국 물류회사와 함께 세운 화물운송합작법인을 266억원의 손실을 보고 처분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물운송 부문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3세인 조원태 부사장이 지난 17일 화물사업본부장을 겸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7년 중국 최대 육상 물류회사인 시노트랜스와 합작해 설립한 화물항공사 ‘그랜드스타카고’를 1위안(180원)에 중국 화물항공사 유니톱에어에 매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투자금 전액인 266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그랜드스타카고는 대한항공이 중국 항공물류시장 진입을 위해 설립한 회사(시노트랜드 51%, 하나대투증권 24%, 대한항공 25%)로,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던 보잉 747-400 화물기를 이용해 중국 톈진을 거점으로 상하이와 홍콩 등지를 운항해 왔다.

 

하지만 그랜드스타카고는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냈다. 이처럼 적자가 누적되자 대한항공과 시노트랜스는 지난해 10월 청산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매각에 대해 “세계 항공화물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중국 항공화물 시장을 자국 항공사 3개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정책을 펼쳐 부담이 됐다”며 “매각이 장기화되면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1위안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항공화물 비중이 타사에 비해 큰 대한항공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에 한국발 화물 수송량이 12%, 환적화물 수송량이 18% 줄었다. 지난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져 상반기 화물매출 추정치는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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