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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 vs. 불가피하다 네이버 토론회 '갑론을박'

  • 2013.07.23(화) 19:15

새누리당, 네이버 규제 앞두고 토론회 개최
중소기업-포털업체 주장 맞서

'공룡포털' 네이버 논란과 관련해 토론회가 열린 23일 서울 강남의 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사무실. 네이버가 인터넷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포털 업체와 중소기업들 간의 주장이 맞섰다.

 

이날 간담회는 오는 9월 국회에서 이른바 '네이버 규제법'을 제정하려는 새누리당이 법 제정에 앞서 네이버로 인한 중소기업의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듣기 위해 마련했다.


 

[23일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서 열린 '공정과 상생의 인터넷 사업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 오른쪽)가 김상헌 NHN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행사 제목을 '공정과 상생의 인터넷 사업을 위한 현장 간담회'라고 내걸었다. 이 자리에서는 네이버가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신생 기업의 성장 기회를 막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동산 정보기업 '부동산114'의 이구범 대표는 "포털이 부동산 시장에 들어오면서 매출이 36% 가량 줄어들었으며 다른 후발 부동산 업체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포털이 독점적 폐쇄 전략에서 공존 방향으로 바꿔주길 강력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컴닥터119'라는 컴퓨터 수리업체는 네이버로 인해 심각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사 이병승 대표는 "컴닥터는 올해까지 22년된 회사이고 한때 직원 수는 100명에 달했으나 네이버가 2007년 '짝퉁' 검색광고를 하면서 피해를 봤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네이버의 검색광고로 인해 컴닥터란 키워드를 사들인 엉뚱한 컴퓨터 수리점들이 수리요청을 채가면서 우리에게 오는 요청이 최대 5000건에서 현재 50건으로 줄었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는 '컴닥터'란 검색키워드로 건당 1만7000원에서 2만원 가량의 광고비를 챙겨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자사 브랜드를 네이버가 검색광고 키워드로 활용한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도 네이버가 '재벌 빵집' 사례처럼 인터넷 상에서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며 질책했다. "네이버는 온라인 상에선 현대나 삼성 그룹 못지 않게 영향력이 막강하다"라는 지적에서부터 "네이버가 부동산 분야에 굳이 직접 뛰어들 필요가 있느냐"라며 네이버측을 다그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논란의 당사자인 네이버도 반박에 나섰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김상헌 대표는 "좋은 검색을 하려면 검색 기술도 좋아야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데이터베이스(DB)도 좋아야 한다"라며 "가장 현명한 방법이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인데 부동산이나 쇼핑 시장에 뛰어든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검색 결과를 여러 카테고리로 나눠 노출시키기 때문에 네이버가 여러 서비스를 직접 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실제로 직접 뛰어든 분야는 부동산과 쇼핑 등 몇개 안된다"고 말했다.

G마켓 등 오픈마켓에 네이버가 검색 중계료로 2%를 떼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의 수수료가 적정한 지에 대해선 쇼핑협회와 얘기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네이버가 수수료를 더 낮추면 일종의 파격 할인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 이용자의 네이버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과 네이트 등 다른 포털 업체들도 규제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병선 다음 상무는 "포털에서 사용자들이 많이 검색하는 하는 분야가 상품정보"라며 "국내 포털들은 정보 유통이라는 본업에 충실해 진화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기현 정책위의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김학용 정책위수석부의장, 나성린 제3정조위원장, 등 10명 안팎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윤종록 미래부 2차관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나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김상헌 대표를 비롯해 이기형 인터파크 대표, 이구범 부동산114 대표, 이수희 조아라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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