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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라오스거래소에 댄 돈 까먹다 ‘날샐라’

  • 2015.05.06(수) 10:21

2013~2014년 총 79억 등 해마다 죽쑨 탓
출자금 137억 중 29억 작년 첫 부실 처리

한국거래소(KRX)가 한국형 증시 인프라 수출의 일환으로 개설한 라오스증권거래소(LSX)의 부실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4년이 다 돼도록 매년 예외없이 적자를 낼 정도로 죽쑤고 있는 탓이다. 해외 합작거래소의 부실은 취임 2년째인 최경수 이사장이 해결해야 할 현안 중 하나인 셈이다. 
 
▲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거래소가 라오스거래소를 개설한 때는 2011년 1월. 한국거래소가 직접 출자해 출범시킨 첫 해외 합작 증권거래소다. 김봉수 이사장이 재임(2009년 12월~2013년 9월)하고 있을 때다.

한국거래소는 라오스거래소에 지금까지 현금 및 현물출자를 통해 137억원을 투자, 49%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하지만 2013년 10월 이사장에 오른 최경수 이사장에게 라오스거래소는 ‘골칫거리’라 할 만 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라오스거래소는 지난해 고작 3억5200만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2013년(3억6600만원)에 비해 나아진게 전혀 없다. 기대와 달리 여태껏 변변한 사업기반조차 갖추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순이익은 3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42억원에 이어 설립 이래 4년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한국거래소는 급기야 라오스거래소 출자금 중 29억원을 지난해에 비용(관계기업투자지분손상차손)으로 털어냈다. 부실 처리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쌓인 적자가 너무 많아 회수가능액이 취득금액에 미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오스거래소의 부실이 한국거래소의 순이익을 갉아먹고 있는 뜻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영업수익(개별 기준)이 2830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9.9% 감소했다.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3480억원)과 비교하면 2년연속 뒷걸음질이다.

또 영업이익은 29.1% 줄어든 204억원에 머물러 2012년(756억원)에 비해 거의 4분의 1 토막이 났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역시 라오스거래소의 부실이 한 몫하며 2013년에 보다 5.6% 감소한 569억원으로 줄었다.

한국거래소는 라오스거래소에 이어 2012년 4월에도 캄보디아 정부와 합작으로 캄보디아증권거래소(CSX)를 설립한 바 있다. 총 102억원의 현금 및 현물을 출자, 현재 45%의 지분을 소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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