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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홈플러스테스코, 5년만에 적자

  • 2015.05.11(월) 15:53

매출부진 속 로열티 부담 지속..2009년 이후 첫 적자

홈플러스가 지난 2008년 이랜드그룹에서 인수한 홈플러스테스코(옛 홈에버)가 5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소비침체와 영업규제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영국 테스코 본사에 지급한 로열티 부담이 고스란히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테스코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011억원으로 전년대비 7.2% 감소했다. 상품매출과 수입임대료, 수입수수료 모두 전년도에 비해 줄었다.

홈플러스테스코는 2008년 9월 홈플러스와 영국 테스코가 각각 50대 50의 비율로 이랜드로부터 사들인 회사다. 법인명은 홈플러스테스코를 쓰고 있지만 현재 홈플러스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서울과 수도권 등에 33개 매장을 두고 있다. 홈플러스그룹은 적자를 내던 이 회사를 인수해 2년도 안된 2010년 흑자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대형마트에 불어닥친 소비침체와 월2회 의무휴업의 한파는 피하지 못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평일에 휴무하던 점포들마저 지난해는 대부분 일요일 휴무로 바뀐 게 실적악화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 그래픽: 이은지 수습기자/oja0624@

 

홈플러스테스코는 인건비(962억원→987억원) 상승률을 2%대로 묶고 난방조명비(280억원→271억원), 운반비(183억원→169억원), 소모품비(40억원→33억원), 여비교통비(36억원→32억원) 등 고정성 비용을 줄이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하지만 흑자를 내는데 실패했다. 지난 2013년 4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이 회사는 지난해 11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홈플러스테스코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9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지급수수료였다. 홈플러스테스코의 판매관리비 중 약 30%는 지급수수료가 차지한다. 지급수수료를 손대지 않은 채 종이 한 장 아끼는 식의 비용절감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2년 1243억원이던 지급수수료는 이듬해 1533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매출부진이 심화된 지난해에도 지급수수료 명목으로 1581억원이 나갔다.

세부적으로 보면 ▲점포를 매각한 뒤 임차(세일즈 앤 리스백·Sales & Leaseback)하면서 내게 된 리스료가 778억원에 달했고 ▲홈플러스로부터 경영지원 서비스를 받는 대가로 지급한 금액이 313억원 ▲영국 테스코에 지급한 로열티가 146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테스코에 대한 로열티는 홈플러스테스코가 영업활동을 위해 불가피하게 지출하는 비용(리스료·홈플러스의 서비스 대가)과는 성격이 달라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될 전망이다. 영국 테스코는 홈플러스와 홈플러스테스코에 매출액의 0.05%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받아왔으나 2013년부터는 이 비율을 0.85%로 올렸다. 영국 테스코가 예년 수준의 로열티(0.05%)를 받아갔다면 홈플러스테스코는 지난해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이번 적자전환으로 홈플러스그룹의 지난해 실적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 테스코그룹은  지난해 한국 홈플러스그룹의 매출을 9조2534억원으로 전년대비 1.6%(기존점 기준 4.0%)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국과 영국은 회계기준이 달라 테스코 발표내용과 실제 실적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연결 기준 전체 실적은 내달 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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