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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②"부산 혁신기업에 '단비' 역할"

  • 2015.05.19(화) 09:55

"부산지역 인프라와 롯데 유통망 결합"
"우수기업 동기부여, 판로확대 지원"

"부산만 해도 창업 인큐베이팅을 받는 기업이 500개 정도 있습니다. 창업열기가 뜨겁다는 얘기도 되지만, 정부 보조금에 기대 근근이 머물러 있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담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 제품이 팔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어서죠. 부산센터는 롯데가 책임지고 있는데요. 두고보세요. 롯데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건 지역에 공장하나 들어오는 것보다 더한 강점이 될 것입니다."

조홍근(59·사진)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부산을 창조혁신을 대표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그가 믿는 건 부산지역의 인적 인프라와 롯데가 가진 유무형의 자산이다.

"예컨대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화인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를 롯데시네마를 통해 상영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척박했던 국내 독립·예술영화인들에게 단비가 될 겁니다."

이 같은 지원책의 일환으로 부산혁신센터는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만 있던 예술영화전용관인 '아르떼 클래식'을 지난달 말 광복점과 부산대점에 추가로 마련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는 부산혁신센터의 지원으로 만든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다.

 

조 센터장은 "부산에선 영상과 애니메이션 관련 졸업자가 매년 2400명씩 나온다"며 "이들에게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과 비용, 상영관 등을 제공하면 부산은 영화산업의 허브도시로 더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특히 창업 초기의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백화점·마트·홈쇼핑·온라인에 걸쳐있는 롯데의 유통망은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혁신센터는 지난달 초 센터 안에 마련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부산지역 특산물인 '대저 토마토'를 판매했다. 롯데홈쇼핑의 서울 양평동 본사 스튜디오와 이원 생중계로 실시한 방송에서 대저토마토는 약 45분만에 4억3000만원어치가 팔렸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시설을 마련하려고 부산혁신센터 구축에 총 65억원을 투자했다.

그는 "토마토 판매가 창조혁신과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혁신센터가 없었다면 이 같은 성과가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역 우수기업을 소개하고, 지역 기업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 자체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혁신센터는 다른 혁신센터가 발굴한 혁신기업에도 판로확대에 도움을 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부산시와 롯데가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조성하는 시드머니(종잣돈)만 2300억원으로 전국 혁신센터 중 가장 많다"며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 의지만큼은 전국 어디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혁신기업이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에 빠지지 않도록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보다는 혁신생태계와 인프라 구축 등 창업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홍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

 

부산 출신인 조 센터장은 대구 경북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부터 롯데호텔에 20년 가까이 몸을 담았다. 2008년 STX리조트 대표이사로 활동하다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월드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롯데그룹과 부산시를 연결해 부산지역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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