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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소셜커머스 삼국지 "안정된 자금줄 확보하라"

  • 2015.05.21(목) 11:12

쿠팡·위메프·티몬, 입점업체 돈으로 회사 운영
성장세 꺾이면 현금흐름 악화..`자본확충` 나서

▲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이끄는 김범석 쿠팡 대표, 박은상 위메프 대표, 신현성 티몬 대표(사진 왼쪽부터). 소셜커머스업체들은 입점업체에 지급해야할 돈으로 회사를 운영해 우려를 낳고 있다.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죠?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에 대한 얘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멘트>
실리콘밸리나 일본의 투자자본들이 투자를 못해 땅을 치고, 후회를 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있죠. 바로 소셜커머스입니다. 바로, 살펴보죠. 비즈니스워치 이학선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앵커1>

이 기자, 우선, 소셜커머스 회사를 어떻게 이해하면 됩니까?

<기자1>
원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음식점이나 놀이시설 등의 쿠폰을 공동 구매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혼자 살 때보다는 아무래도 여럿이 함께 사면 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겠죠? 이런 일을 대행해주려고 등장한 곳이 소셜커머스 회사들입니다. 국내에서는 2000년을 전후해 급속히 확산됐고, 지금은 쿠팡·위메프·티몬 3사 체제로 사실상 굳어졌습니다.

<앵커2>
그럼 시장규모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2>
네. 추정치인데요. 지난해는 4조8100억원, 올해는 7조5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게 어느정도 규모냐면요. 국내 홈쇼핑업체들의 매출액이 3년전 7조9200억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의 소셜커머스는 출범한지 20년 된 홈쇼핑과 비슷한 정도로 커졌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3>
대단하군요. 그런데 쿠팡·위메프·티몬은 계속해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요?

 

<기자3>
네. 소비자들을 더 많이 끌어오려고 광고나 판촉비, 물류투자 등에 돈을 많이 썼기 때인데요. 소셜커머스 3사가 지난해 입은 영업손실은 1750억원이 넘습니다. 위메프와 티몬은 이미 완전자본잠식, 그러니까 주주들의 돈을 모두 까먹어 남의 돈으로 장사를 하는 상태고요. 쿠팡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완전자본잠식을 간신히 면했습니다.

 

<앵커4>
자본잠식이면 사실상 회사가 문닫아야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오히려 소셜커머스 3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4>
소셜커머스가 상품을 팔아 돈을 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아쉽게도 아직은 아닙니다. 소셜커머스 3사가 유지되는 건 소셜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파는 판매자, 곧 입점업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5>

그게 무슨 말이죠?

 

<기자5>
네. 지금의 소셜커머스는 입점업체에게 외상으로 들여온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현금을 받고 파는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소비자가 소셜커머스에서 카드로 상품을 구입했다고 가정하죠. 이 돈은 카드사로부터 소셜커머스로 사흘 이내 들어갑니다. 소셜커머스는 이렇게 받은 판매대금을 다시 입점업체에 줘야하는데요. 그런데 곧바로 주는게 아니라 상품판매가 끝난 뒤 한달이나 두달 뒤에 줍니다.

 

돈을 받는 시기와 주는 시기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현금유동성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거죠. 소셜커머스 회사들이 적자를 보고 자본잠식 상태여도 직원들 월급도 주고 광고도 하고, 투자도 할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앵커6>
결국 남의 돈, 그러니까 입점업체에게 줘야할 돈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얘기네요. 그렇죠?

<기자6>
네. 그렇습니다.

<앵커7>
이 기자, 그럼 소셜커머스가 입점업체에 줘야할 돈이 얼마죠?

<기자7>
지난해 말 현재 약 6340억원입니다. 소셜커머스 3사의 한해 매출액을 모두 더한 것보다 약간 많습니다.

<앵커8>
그럼 이기자, 이런 질문은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소셜커머스 회사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8>
그런 일은 없어야겠는데요. 단지 소셜커머스 3사에 끝나지 않고 입점업체의 피해로 확산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소셜커머스시장이 계속해서 커지니까 만약 A라는 입점업체에 줘야할 돈을 다써버렸어도 나중에 들어온 B입점업체의 판매대금으로 갚는게 가능하지만, 성장세가 꺾이거나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도 입점업체들 사이에선 소셜커머스의 대금지급 시기가 늦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입점비, 판매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남는게 없다는 불만도 있고요.

 

<앵커9>
일종의 돌려막기네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소셜커머스 3사들도 해법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뭐가 있을까요?

 

<기자9>
일단 사업을 지속하려면 자기돈이 있어야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해 해외에서 4억달러, 우리돈 43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 돈의 3분의 1만 한국에 들어오긴 했지만 어쨌거나 자본을 확충하긴 했죠. 티몬은 최근 최대주주가 미국자본으로 바뀌었거든요. KKR이라는 곳입니다. 이를 계기로 회사로 신규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지분이 없던 신현성 티몬 대표가 이번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띕니다.

 

<앵커10>
그럼 100% 토종기업이라 자신하던, 위메프는 어떻습니까? 거기 임원들, 자부심이 대단하던데요?

 

<기자10>
네. 박은상 대표가 이끄는 위메프의 최대주주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구단 고양원더스 구단주로 유명했던 분이죠. 유통업계는 위메프도 소셜커머스 3사간 경쟁구도를 가져가기 위해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은상 대표와 최대주주인 허민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궁금합니다.

<앵커멘트>
저도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이학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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