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이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 A1·2블록에서 대규모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
남양주 월산 ‘사랑으로 부영’은 지하 2층에서 지상 28~33층, 16개동으로 건립되며 전용면적 ▲59㎡ 847가구 ▲84㎡ 1148가구 ▲146~148㎡ 639가구 등 2934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59㎡와 84㎡는 임대기간이 10년인 공공임대이며 146㎡ 이상 대형은 일반분양분이다.
| ▲ 남양주 월산리 '사랑으로 부영'은 경춘국도 화도휴게소로 뒷편에 들어선다. |
◇ 임대료, 주변 아파트와 비슷
10년 임대는 전세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셋집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10년 동안 임대로 거주한 뒤, 분양전환 우선권도 확보할 수 있다.
월산 사랑으로 부영에는 국민주택기금에서 1464억원이 투입된다. 59㎡의 경우 가구 당 5900만원, 84㎡는 8400만원의 기금이 들어가는 셈이다. 주택기금이 지원됐지만 임대료가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월산 사랑으로 부영의 임대료는 59㎡의 경우 임대보증금 1억2000만원, 월 임대료 14만5000원이고 전세로 입주하면 1억4500만원이다. 84㎡는 보증금 1억6500만원에 월 임대료 14만5000원, 전세는 1억9000만원에 들어갈 수 있다. 임대료는 발코니 확장 상태에서 책정돼 추가 비용은 없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단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그랜드힐2차 84㎡ 전셋값은 1억8000만원선이다. 월산리 M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노후 아파트가 많아 전세가격이 비싸지 않다”고 설명했다. 새 아파트임을 감안하면 임대료가 적정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공공임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싸진 않은 셈이다.
◇ 분양전환시 고분양가 우려
임대주택 입주자는 임대주택법에 따라 1년 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계약 갱신시 임대사업자는 연 5% 이내에서 임대료를 올릴 수 있다. 입주자는 최대 10년까지 거주가 가능하고 이후 분양 전환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사업자가 해마다 최대 5%의 임대료를 인상한다면 84㎡ 입주자는 2년차 950만원, 3년차 991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4년차부터는 매년 1000만원이 넘는 돈을 추가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임대기간이 종료되고 분양으로 전환할 때는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분양전환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어서다.
건설가격과 감정가격의 산술평균으로 분양가가 정해지는 5년 임대와는 달리 10년 임대는 분양 전환시 감정평가기관의 감정평가로 분양가가 책정된다. 일반적으로 감정평가가격만을 적용할 때 분양가가 더 비싸다. 지난해 판교신도시의 10년 임대주택 세입자들이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조기 분양전환을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다.
월산 사랑으로 부영이 들어서는 월산지구는 주거 환경의 지속적인 개선으로 주변 시세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실수요자 입장에선 조기에 분양 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10년 임대주택이 들어선 지역의 개발 정도에 따라 10년 후 분양가가 예상보다 훨씬 비싸질 수 있다"며 "입주시에 나중에 분양을 받을 것인지 임대로만 살 것인지 명확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청약통장 사용도 신중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 역시 일반분양처럼 청약통장을 사용하고, 당첨되면 재사용이 불가능해서다. 미달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선 청약통장을 사용하기보단 선착순 계약을 노리는 게 나을 수 있다. 선착순 계약은 원하는 동과 호수를 지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월산리 A공인 관계자는 “부영 임대주택의 임대기간이 확정되기 전, 5년 임대란 소문이 돌았는데 당시 서울에서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며 "하지만 임대 기간이 너무 길어져 실제 청약자가 많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