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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1Q]②수출이 외형신장 견인..R&D투자 효과는 아직

  • 2015.05.24(일) 06:48

10대 제약사 매출 10% 증가..`중국` 효과도
영업익 합계 10%감소..아직은 투자에 주력

국내 제약산업은 올해 1분기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수출 덕분에 매출이 늘었으나 연구개발(R&D) 및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투자에 따른 이익개선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대목이다. 

 

최근 각 제약사가 공시한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대 제약사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합계는 1조6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으나 영업이익 합계는 9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10개 제약사들의 1분기 연결 매출은 동아에스티를 제외하고 모두 증가한 가운데 일동제약과 제일약품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일동제약이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가량(256%) 뛰어 올랐다. 한미약품은 연결 영업이익이 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10대 제약사 매출. ※단위: 억원 (출처: 각사 분기보고서)

 

▲올해 1분기 10대 제약사 영업이익. ※단위: 억원 (출처: 각사 분기보고서)

 

▲올해 1분기 10대 제약사 당기순이익. ※단위: 억원 (출처: 각사 분기보고서)

 

◇국내보다는 해외요인이 외형 신장 견인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421억 원의 1분기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 14% 늘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비리어드(B형간염치료제)와 트라젠타(당뇨치료제)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회사 유한킴벌리의 중국향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48%증가해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중국에서 유한킴벌리의 프리미엄 기저귀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매출액은 2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R&D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큰데다 북경한미와 한미 정밀화학 실적호조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기술 수출료 5000만 달러의 유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612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녹십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143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9%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절반(54%)으로 줄었다. 김태희 연구원은 "최근 부진했던 혈액제제와 ETC부문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씩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며 "수익성 하락은 조스타박스(대상포진 백신), 멘비오(뇌수막염 백신) 등 상품매출 증가로 원가율이 상승했고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임상시험 중인 파이프라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임상3상을 완료한 혈액제제 IVIG-SN(면역글로블린)은 올 2분기 미국 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해 2016년말에 북미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상용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1937억 원)이 13.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5%, 7.2% 줄어들었다. KTB 투자증권의 이혜린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5% 내외로 추정한다"며 "어닝 모멘텀이 제한적이고 R&D 모멘텀도 공백기로 투자 매력도는 후순위"라고 전했다.

 

종근당의 매출액(1473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 44% 줄었다. 동부증권 정보라 연구원은 "연구개발비 증가와 영업사원 확충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단기간 수익성은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상반기에 연구개발 실적 역시 부각되기는 이르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신약개발 효과 조만간 반영될 듯..기대 고조

 

동아에스티는 올 1분기 1423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이 소폭(3%) 감소했다. 동부증권 정보라 연구원은 "동아에스티의 항생제 시벡스트로의 가능성은 크지만 올해에는 성장을 이끌 신제품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 아직은 기다려야 할 시점"이라며 "다만 ‘시벡스트로’ 처방이 증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신약 출시 등 향후 성장동력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흥국증권 정서현 연구원은 "올해 출시한 신제품의 매출 발생으로 전문의약품(ETC) 매출액은 지난 3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해외부문은 브라질향 그로트로핀 수출 정상화, 항결핵제 매출증가, 그리고 박카스의 수출지역 확대로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광동제약은 매출이 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07억원이다. SK증권 박형우 연구원은 "광동제약의 기능성 음료가 약국채널과 수퍼채널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주력사업인 기능성 음료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JW중외제약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0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었다.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26%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억원으로 68% 대폭 감소했다.

 

일동제약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1%, 256%, 167% 증가하며 제약업체 중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제일약품의 매출액은 14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며 10대 제약사 중 6위를 차지했다. 반면 영업이익(12억원)은 10개 제약사 중 가장 낮았다.


 

▲10대 제약사 올해 1분기 실적. ※단위: 억원,% (출처: 각사 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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